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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고양 식사지구 고분양값 ‘이유같지 않은 이유’

등록 2007-12-12 20:41

식사지구 분양값과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 비교
식사지구 분양값과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 비교
‘위시티’ 3.3㎡당 최소 1500만원대 예정 ‘폭리 논란’
업체 “높은 공공용지 부담률 때문…주변과 수준 비슷”
인접 풍동·일산2지구 1200~1400만원대… 설득력 약해
지에스건설과 벽산건설이 이달 말 고양시 식사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위시티’가 고분양값 논란을 빚고 있다. 고양시와 시행사 쪽이 현재 분양값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으나 조정을 거쳐도 최소 3.3㎡당 15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만약 이런 가격으로 분양된다면 사업자의 폭리가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고양시청에 확인한 결과, 시행사인 디에스디삼호, 청원건설, 대양산업개발 등 3개사는 최근 식사지구 아파트 112~307㎡ 7211가구에 대한 분양 승인을 신청하면서 3.3㎡당 평균 1580만원의 분양값을 제시했다. 이 분양값에 대해 고양시 쪽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시행사 쪽은 내부적으로 1500만원 안팎으로 분양값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500만원으로 내려도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식사지구와 접해 있는 풍동지구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14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또 지난 10월 인근 일산 2지구에서 분양된 주택공사의 중대형 분양값도 3.3㎡당 1200만원선에 불과했다. 식사지구 아파트 분양값이 주변 시세보다 100만~300만원 정도 비싼 셈이다.

시행사들은 일산 새도시와 견주면 분양값이 적정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식사지구는 일산 새도시로부터 4㎞ 정도 동쪽에 위치한 데다 크기도 일산(476만평)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37만평에 불과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시행사들은 위시티를 중대형 위주의 단지로 설계한 데다, 전체 대지의 50%를 도로 등 공공용지로 고양시에 기부 채납한 도시개발사업구역이어서 분양값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선 도시개발사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아파트 분양값이 1500만원대라면 시행사 쪽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와 계약한 건축비를 500만원선으로 계산해도, 택지비와 기타 간접비용을 합쳐 총 분양 원가가 3.3㎡당 1천만원선을 크게 초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학교와 일부 연결도로를 뺀 대부분의 기반시설을 일산 새도시에 의존하고 있어 기부 채납을 감안해도 분양값이 높은 편”이라면서 “업체 쪽이 분양값이 깍일 것을 예상하고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만일 3개 시행사가 3.3㎡당 평균 1500만원에 7211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게 되면 총 개발이익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양 승인권자인 고양시도 식사지구가 고분양값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분양값 상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가를 검증할 수 없고, 행정 지도로 분양값을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업체 쪽이 분양값을 좀더 합리적으로 조정한다면 승인을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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