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경기회복기대속 투자수요 증가”
다음달 이후 오름세땐 추가대책 나올듯
그렇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전적으로 투기적 요인만으로 강남 집값 급등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활황으로 차익 실현자금이 강남권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온 데다,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서 재건축이나 중대형아파트에 대한 선취매성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게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고종완 알이멤버스 대표는 “한마디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이 화근”이라면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투기수요 억제책만으로 강남 집값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소강국면 예상=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압구정동, 잠원동, 대치동 등 아직 추진위 단계거나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사라지는 등 조용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재건축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경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당분간은 재건축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다음달 18일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사업승인 전 단계인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11월에는 판교새도시 2만가구가 일괄 분양된다는 것도 변수다. 판교새도시는 지난 90년대초 분당새도시 개발이후 강남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서는 대규모 주택단지로, 택지 부족과 재건축 규제로 꽁꽁 묶여있는 강남권 거주자의 신규 주택수요 욕구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분간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만일 이사철이 지난 4~5월에도 재건축 집값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정부로서도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택국장은 13일 미래건설포럼에서,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값을 계속 올려 집값 불안을 야기한다면 또 다른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6s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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