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집값 상승기에 ‘찬밥 신세’였던 중소형 아파트가 올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단지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세금 부담 적고 공급물량 적어 ‘귀하신 몸’
서울 은평불광·인천 청라에 4천여가구 분양
경쟁률 낮은 20평대 실수요자 당첨확률 높아
서울 은평불광·인천 청라에 4천여가구 분양
경쟁률 낮은 20평대 실수요자 당첨확률 높아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의 인기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집값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오르지 않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맷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봄 이사철을 앞두고는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쌓여가는 중대형에 견줘 중소형은 계약률도 높은 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적은데다, 최근 몇 년 간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몸값을 올리고 있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한다. 또 당분간 집을 구입하기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이 몰리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도 중소형 아파트 매입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 새로 분양되는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신규 분양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값이 저렴하고, 목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기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어디서 나오나?=서울과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 예정인 중소형 물량이 눈길을 끈다. 서울에서는 이달 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은평구 불광재개발구역에서 79㎡(23평형) 26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값은 3.3㎡당 1160만~1200만원으로, 중대형을 포함해 전체 단지는 782가구로 이뤄진다. 북한산 산자락에 위치한 입지를 살려 산책로를 꾸몄고, 야간 경관조명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상반기에만 중소형 아파트 4천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다음달 14블록에서 110㎡(33평형) 745가구, 18블록 79㎡(23평형) 1051가구, 20블록 110~114㎡(33~34평형) 620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할 예정이다. 청라지구에서 공급되는 단일 브랜드로서는 최대 물량이다. 회사 쪽은 청라지구에 ‘베르디움시티’를 세워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그밖에 광명주택도 15블록에 110㎡ 263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단지들은 지난해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청라지구 지에스자이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곳에 들어선다. 특히 중대형 평수를 배치하지 않고 수요가 많은 중소형만으로 이뤄진 대단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4월에는 서해종합건설이 99㎡ 374가구, 5월에는 원건설이 85㎡ 1296가구를 잇따라 분양할 예정이다. 또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이르면 상반기 중 113㎡ 700가구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라지구의 중소형 분양값은 3.3㎡당 약 800만~900만원대로 지난해 송도새도시에서 분양된 900만~1천만원보다 저렴하다. 청라지구는 옵션을 합치더라도 3.3㎡당 1천만원선에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수도권의 몇 안 되는 곳으로 꼽힌다.
■ 청약 전략은?=민간업체가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통장 가입자가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또 공급 가구수의 75%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며, 나머지 25%는 추첨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달 말 분양되는 서울 불광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공급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30평대보다는 인기가 덜한 20평대라는 점에서 청약가점이 매우 높은 수요자들은 통장을 아낄 가능성도 엿보인다. 청약가점이 50점대 이상인 수요라자면 도전해볼 만하다. 청라지구에서는 30평대 아파트를 놓고 청약가점 고득점자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지난해 청라지구에서는 지에스자이가 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중대형 평수였기에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 송도새도시에서 공급된 ‘더샾센트럴파크Ⅱ’ 98㎡(29평형)의 경우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59점, 평균 점수는 64점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 중소형에서 당첨이 유력한 청약가점은 30평대가 60점, 20평대는 50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라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인천시 외 수도권 거주자도 1순위에서 70%까지 청약할 수 있게 돼,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추첨 물량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상반기 수도권·광역시 중소형 주요 분양계획
■ 청약 전략은?=민간업체가 공급하는 중소형 아파트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통장 가입자가 1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또 공급 가구수의 75%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며, 나머지 25%는 추첨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달 말 분양되는 서울 불광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공급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30평대보다는 인기가 덜한 20평대라는 점에서 청약가점이 매우 높은 수요자들은 통장을 아낄 가능성도 엿보인다. 청약가점이 50점대 이상인 수요라자면 도전해볼 만하다. 청라지구에서는 30평대 아파트를 놓고 청약가점 고득점자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지난해 청라지구에서는 지에스자이가 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중대형 평수였기에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 송도새도시에서 공급된 ‘더샾센트럴파크Ⅱ’ 98㎡(29평형)의 경우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59점, 평균 점수는 64점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 중소형에서 당첨이 유력한 청약가점은 30평대가 60점, 20평대는 50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라지구는 지난해 말부터 인천시 외 수도권 거주자도 1순위에서 70%까지 청약할 수 있게 돼,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추첨 물량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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