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기 주택 없이 분양…고소득층 1:1 마케팅 ‘승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이 다음달 초 청약을 받는 서울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 아파트 ‘한숲 e-편한세상’과 ‘갤러리아 포레’의 분양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북 요지에서 사상 최고가 분양값을 기록하며 등장한 아파트로, 상징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분양해, 아파트가 어떻게 꾸며질지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값이 30억~45억원에 이르는 이들 아파트들의 청약률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순위별로 청약을 받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통장 가입자들이 수요층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의 판매는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업체 쪽은 이런 점을 고려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일대일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계약률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한상현 대림산업 부장은 “내방객들은 강남 고급빌라나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기업체 시이오나 사업가, 자영업자 등 경제인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은 따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받고 있어서인지 세금에 대해선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 이후 해마다 6천만~1억원 선에 이르는 보유세를 현금으로 부담해야 해, 일부 고객들은 새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 추이를 봐가며 계약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두 업체의 주택형은 대림산업의 한숲 e-편한세상이 모두 330㎡(196가구)로 통일한 반면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는 231-376㎡(230가구)까지 다양한 게 특징이다. 한숲 e-편한세상은 116만㎡에 이르는 서울숲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설계의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건물 한 동에 층당 2가구씩만 입주하도록 하고 전 가구를 삼면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내부 인테리어와 평면은 최대한 입주자의 입맛에 맞게 시공해준다. 기본적으로 방이 5개지만 벽식이 아닌 기둥식 구조로 설계해 방의 개수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천장 높이를 기준층의 경우 2.9m, 2~3층과 48~51층 등 6개층은 3.4m로 일반 아파트보다 0.5~1m 가량 높였다.
한화의 갤러리아 포레도 거실에서 삼면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면서 서울숲에서 휴식을 즐기는 느낌이 나도록 ‘스파형’ 욕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건물 4층에 조성되는 옥상정원과 주민커뮤니티시설에서도 외부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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