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등 진출…중저가 전원형 별장…
분양값 상한제로 수익내기 어려워…새활로 적극 모색
분양값 상한제로 수익내기 어려워…새활로 적극 모색
부동산 시행사(디벨로퍼)들이 국외 진출을 모색하거나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분양값 상한제 적용으로 지주들로부터 땅을 매입해 시공사와 손잡고 일반 아파트를 짓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 회사인 신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지역에 ‘빅셀’이라는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높이 지상 17층짜리 49~264㎡ 334가구이며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가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피앤디코리아는 베트남 호찌민시 푸미흥 신시가지 접경인 탄푸지역에 주상복합 ‘더 마크’를 올해 연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총 2064가구의 대단지로 단지 중앙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수영장과 골프 연습장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 독서실, 게스트룸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넣는다. 이 회사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대규모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외 진출보다는 분양값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단독형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별장 등 틈새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도 많다. 미드미디앤씨는 최근 중산층을 노린 1억~2억원대 규모의 전원형 별장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기도가 양평, 연천 등에 선보인 ‘클라인 가르텐’과 비슷한 개념으로 도시민이나 은퇴자들을 위한 소형 주말주택 단지나 콘도 형태가 될 전망이다. 회사쪽은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에도 미국, 독일 등 선진국처럼 중산층을 겨냥한 별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데스개발도 도시민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형 주택이나 주말 세컨하우스 개발 검토에 나섰다. 김승배 사장은 “서울에서 1~2시간 거리 이내에 있는 수도권에 텃밭, 부대시설 등이 잘 갖춰진 세컨하우스 단지를 선보이면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상한제와 무관한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공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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