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풀린 용인, 8천가구 쏟아진다
성복·신봉동 일대 3.3㎡당 1500만원대
대부분 중대형으로 청약률 높지 않을듯
분양값 상한제 대상안돼 전매제한 없어
대부분 중대형으로 청약률 높지 않을듯
분양값 상한제 대상안돼 전매제한 없어
수도권 남부의 노른자위 주거지로 자리잡은 용인지역에서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 대전’이 시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용인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건설사와 용인시간 분양값 책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으면서 올 들어 아파트 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신봉지구 분양에 나서는 동부센트레빌, 동일하이빌 등 일부 업체가 분양값을 애초 3.3㎡당 1800만원대보다 낮춘 1500만원대 선에서 분양 승인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다른 업체들의 분양 승인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용인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공급이 한꺼번에 몰려, 수요자들로서는 여유를 갖고 단지와 건설사를 고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 성복·신봉동 8개 단지 눈길=용인 서북부 지역인 성복·신봉 일대가 최대 관심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모두 5개 업체가 8개 단지 8천 가구를 분양하며, 대부분 110~320㎡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동부센트레빌과 동일하이빌이 오는 15일부터 나란히 청약을 받는다. 동부센트레빌은 109~189㎡ 총 1238가구로 군인공제회 조합원분 940가구를 뺀 2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값은 3.3㎡당 평균 1549만원이며, 발코니 확장비용은 3.3㎡당 150만원이다. 단지 앞으로 신봉천, 뒤로는 성지바위산이 있다. 전체 동을 ‘Y’자 타워형으로 배치해 최대 210도의 3면 조망권을 확보했다. 동일하이빌은 112~206㎡ 1462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분양값은 3.3㎡당 평균 1547만원이다.
또 지에스건설은 신봉동에서 신봉 자이6차 110~197㎡ 299가구를 다음달 초 분양한다. 신봉자이 2차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며 뒤쪽에 산이 자리하고 있어 쾌적하다.
신봉지구 바로 아래에 있는 성복지구에서는 현대건설, 지에스건설, 고려개발 세 업체가 총 4천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값은 3.3㎡당 16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1차(645가구), 2차(689가구), 3차(823가구) 등 총 2157가구를 분양한다. 분양 면적이 118~198㎡로 모두 중대형 아파트다. 성복천을 뒤에 두르고 앞으로는 광교산 자락을 끼고 있어 친환경 단지로 손색이 없다. 지에스건설은 ‘수지 자이 2차’ 500가구를 내놓는다. 또 인근에서는 고려개발이 ‘e편한세상’ 1314가구를 분양한다. 1단지는 113~159㎡ 476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됐으며 2단지는 131~320㎡의 대형아파트 838가구다.
마북동에는 동양건설산업이 이달 말 ‘구성 파라곤’ 109~194㎡ 278가구를 분양한다. 죽전지구와 동백지구 사이에 있고, 분당선 연장선 구성역이 단지와 가깝다. 3.3m²당 분양값은 1300만원대로 용인에서 가장 싼 편이다.
■ 서울 거주자도 당첨권=현재 성복·신봉동 중대형 아파트 시세는 3.3㎡당 1300만~1600만원 수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집값이 고점이던 2006년 말에 견줘 최대 20%까지 하락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중대형은 청약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용인지역 거주자보다 후순위로 청약하는 서울지역 수요자들도 선택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할 경우 당첨 가능성이 높고, 일부는 청약통장 없는 3~4순위 자격으로도 분양받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기존 단지에 견줘 단지와 평면 등 품질이 훨씬 우수한 만큼 기존 주택을 사는 것보다 분양받는 게 낫다”며, “분당 등 인근 지역에서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를 흡수한다면 분양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귀한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전용 114㎡ 이하 중소형은 전체의 10%인 800가구 정도에 불과해 순위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단지는 용인지역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봉·성복지구와 마북동 등 용인지역 아파트는 분양값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준공 이후에는 전매제한을 받지 않고 매매할 수 있다. 또 내년에 용인~서울 고속화도로가 개통되고, 분당선 연장구간과 신분당선이 2014년까지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경기 용인지역에서 이달부터 중대형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줄을 잇는다. 8일 신봉지구에서 문을 연 동일하이빌 본보기집의 조형물과 거실, 욕실 모습. 동일하이빌 제공.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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