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 변동
경기침체·세금부담 1.55% 하락
최근 석달 동안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해 시가총액 1조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 결과, 강남권 4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약 3개월 전인 2월27일 80조4618억원에서 현재 79조2138억원으로 1조2480억원(-1.55%)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이 기간 17조1144억원에서 16조3913억원으로 7231억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단지별로 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2078억원 떨어졌으며 가락동 가락시영1차와 2차가 2059억원과 1740억원씩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가 972억원, 개포동 주공4단지가 897억원, 주공1단지가 718억원 내리는 등 주요 재건축 단지 매맷값이 내렸다.
반면 비강남권 21개구의 재건축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조2440억원에서 6조5343억원으로 2903억원(4.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택과 마찬가지로 재건축도 ‘강북 강세, 강남 약세’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비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2조6851억원에서 2조8401억원으로 1550억원 증가했고 노원구가 635억원(7085억원→7720억원), 관악구가 270억원(2815억원→3085억원)씩 상승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대선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 침체와 세금 부담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대세 하락이기보다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수그러든 데 따른 조정”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