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천안 청수지구에 선보인 ‘우미린’ 아파트 본보기집에 경품 승용차가 등장한 가운데 내방객들이 응모권을 내려고 줄지어 서 있다. 우미건설 제공
지방 아파트 전매제한 완화 뒤 첫 대규모 분양
6개업체서 5천가구…분양값 높아 계약률 촉각
6개업체서 5천가구…분양값 높아 계약률 촉각
올 하반기 지방 주택시장 전망은 천안·아산에 물어봐?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택시장인 천안·아산지역에서 여섯 업체가 같은 시기에 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급되는 아파트 유형만 해도 주상복합, 임대아파트,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분양주택 등 가지각색이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지방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이 완화된 이후 첫 대규모 분양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천안·아산권의 분양 성적은 올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택지지구 대단지 눈길 천안시의 대표적 공공택지인 청수지구가 가장 눈길을 모은다. 이곳은 법원·검찰청 등 관청 9곳과 주택 6천여가구가 들어서는 곳으로, 천안의 새 행정타운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청수지구에서는 우미건설, 한양, 중흥종합건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우미건설이 분양에 들어간 ‘우미린’은 144~197㎡ 724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분양값은 800만원대로, 계약금 1천만원과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라는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한양이 내놓은 ‘수자인’은 15개동 110~112㎡ 1020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분양값은 3.3㎡당 740만∼750만원선이다.
중흥종합건설은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중형 민간 임대아파트 ‘중흥 S클래스 파크 애비뉴’ 109~110㎡ 504가구를 선보였다. 임대기간은 10년이며 임대료는 보증금 7700만원에 월세 65만원, 월세 없이 전세로 분양받으면 3.3㎡당 360만원(1억1900만원선)이다.
아산시를 대표하는 택지지구인 아산새도시에서도 오랜만에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요진건설산업은 단지형 주상복합아파트 ‘와이시티’에 대해 7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78∼218㎡ 1479가구로, 분양값은 3.3㎡당 800만원대 후반이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바로 앞에 있어 수도권과 빠르게 연결되는 교통망이 장점이다. 주택공사의 중대형 분양주택 ‘휴먼시아’는 102~129㎡형 464가구로, 분양값은 3.3㎡당 750만~760만원대다. 아산새도시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주공의 중대형 아파트로 관심을 모은다. 1~2순위 접수에 이어 7일 3순위 접수를 받는다.
천안시내 신흥 개발지역인 쌍용동 도시개발구역에서는 동일하이빌이 107~289㎡ 964가구를 이번주부터 분양한다. 분양값은 3.3㎡당 740만~750만원대로, 8일부터 1순위자 청약접수에 들어간다. 계약금을 10%만 받고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 계약률 높아질까?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지방 전매제한 완화 조처가 천안·아산지역 분양시장에서 첫 시험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조처에 따라 청수지구와 아산새도시 등 공공택지에서는 종전 계약일부터 3~5년 전매가 제한되던 것이 앞으로는 1년 동안만 전매가 제한된다. 또 쌍용동 도시개발구역은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로서는 분양권을 되팔 수 있는 퇴로를 확보하게 돼 주택 구입에 따른 위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최근 천안·아산지역 기존 아파트시장이 지난 4년여 계속된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라는 것도 분양시장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진수 천안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맷값은 여전히 약세지만 최근 들어 전세금이 오르는 곳이 많아졌다”며 “이번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단지에는 2~3년 뒤를 바라보는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청약률과 계약률 등 외형적인 성적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러나 천안시내 기존 아파트값이 새 아파트 분양값의 6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새 아파트의 입주시점에서 지난 2004년 당시처럼 공급이 과잉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은 원자재값과 땅값 상승 탓으로 천안·아산지역의 새 아파트의 분양값이 더 낮아지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저마다 차별화된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계약금을 낮추고 무이자 융자나 이자 후불제 등의 조건을 붙여 계약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것도 공통점이다. 우미건설은 본보기집에 손님들을 끌어들이려 승용차 경품까지 내걸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3.3㎡당 700만원대 분양값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광역시에 견줘서도 낮은 수준”이라며 “본보기집에 몰리는 인파로 볼 때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천안·아산지역 분양 현황
또 최근 천안·아산지역 기존 아파트시장이 지난 4년여 계속된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분위기라는 것도 분양시장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진수 천안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매맷값은 여전히 약세지만 최근 들어 전세금이 오르는 곳이 많아졌다”며 “이번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단지에는 2~3년 뒤를 바라보는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청약률과 계약률 등 외형적인 성적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러나 천안시내 기존 아파트값이 새 아파트 분양값의 60% 수준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새 아파트의 입주시점에서 지난 2004년 당시처럼 공급이 과잉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은 원자재값과 땅값 상승 탓으로 천안·아산지역의 새 아파트의 분양값이 더 낮아지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저마다 차별화된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계약금을 낮추고 무이자 융자나 이자 후불제 등의 조건을 붙여 계약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것도 공통점이다. 우미건설은 본보기집에 손님들을 끌어들이려 승용차 경품까지 내걸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3.3㎡당 700만원대 분양값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광역시에 견줘서도 낮은 수준”이라며 “본보기집에 몰리는 인파로 볼 때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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