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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7 18:18 수정 : 2005.04.27 18:18

오는 29일 드디어 첫선을 보이는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의 전경. 축구장 여섯개의 넓이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장으로, 한국 전시·컨벤션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킨텍스


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KINTEX)의 개장을 앞두고, 전시·컨벤션 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종 국제회의와 상품 박람회 등을 유치하는 전시·컨벤션산업은 지식집약적이고 친환경적인 데다, 문화와 관광, 교통, 통신 등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커 선진국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전시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앞다퉈 대형 전시장 건립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전시산업, 한단계 올라서다=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함께 2180억원을 들여 만든 킨텍스는 5만3431㎡(1만6196평)의 실내전시장을 자랑하는 초대형 전시장이다. 높이 15m의 단층 구조인데다 전시장 바닥은 1㎡당 5톤까지 견딜수 있도록 설계돼 중장비나 무기 등도 전시할 수 있게 했다.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3년에는 17만8513㎡(5만4000평)의 전시면적을 갖추게 된다. 실내 전시면적은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의 두배가 되고, 중국의 상하이푸둥전시장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서울 코엑스나 부산의 벡스코 등 기존 전시장이 규모의 한계에 부딪혀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킨텍스의 개장으로 한국이 유치할 수 있는 전시회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며 “국제화, 대형화, 전문화 등의 전략을 통해 한국 전시산업의 발전을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킨텍스는 올해 유치한 ‘서울모터쇼’와 ‘한국기계산업대전’, ‘한국전자전’등을 통해 100만명이 전시장을 찾고 자체 매출과 세금 등 각종 부가가치를 더해 모두 4034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킨텍스는 전시관 운영인원과 지원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더하면 올해 1만여명에 이어 2006년 1만4천여명, 2009년에는 3만2천여명이 킨텍스와 관련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킨텍스 개장으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코엑스는 문화콘텐츠와 정보기술 등에 집중하고, 킨텍스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전시회로 특화할 수 있어 한국 전시산업의 파이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 한국국제전시장 오늘 문열어 서울모터쇼-기계산업전 등 이어져
1만6천명 초대형…도쿄의 두배 올 100만명 관람 4000억 창출 기대
전시산업 선진국 도약 ‘디딤돌’

■전시산업, 효자산업으로=전문가들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의 처지에서 전시·컨벤션 산업은 중요한 생존기반이라고 평가한다. 국외 바이어들을 유치해 물건을 팔고, 숙박·쇼핑·관광 등 파급 효과까지 두루 갖춘 전시산업만한 ‘효자’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전시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 무역거래 가운데 60~70%가 전시회를 통해 성사되고, 중국과 싱가포르도 최근 전시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전시산업은 연 2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황희곤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경우 국내총생산의 1%인 12억달러가 전시산업에서 창출되는 반면, 국내 전시산업은 국내총생산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전시산업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 뿐 아니라, 국가와 도시의 국제적인 명성이 함께 높아지는 ‘국가 마케팅’의 구실도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하노버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전시회를 통해 도시의 이미지를 세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전시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전시산업을 적극 육성해 동북아 전시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제 수준의 브랜드 전시회 육성 △전시장의 단계적 확충 및 운영 효율화 △불리한 조세제도 개선 △선진국 수준의 전시산업기반 구축 △해외전시회 참가 및 개최 지원 확대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시회가 단순히 마케팅 수단에 그치지 않고 기술경연의 장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라며 “세금감면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시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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