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새도시 분양 시작… ‘베팅’ 언제 할까

우남퍼스트빌 1202가구…3.3㎡당 평균 1070만원
서울 출퇴근 체증 불가피…경전철은 2012년 완공

경기 김포한강새도시에서 드디어 첫 분양의 막이 올랐다. 중견 주택업체인 우남건설이 이달 17일 본보기집 문을 열고 중대형 아파트인 ‘우남퍼스트빌’ 1202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에 따라 파주새도시와 함께 수도권 서북부의 2기 새도시 대표 주자인 김포한강새도시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수요자들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첫 분양에 과감히 주사위를 던질 것인지, 아니면 첫 분양 추이를 지켜보면서 후속 물량을 기다려볼 것인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 공원 같은 단지 조성 눈길 김포한강새도시는 복합업무지구, 문화교류지구, 생태환경지구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남퍼스트빌이 들어서는 곳은 문화교류지구로, 대수로를 따라 조성된 수변공간 주변에 고층 위주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곳이다. 새도시의 중심부여서 어디로든 쉽게 연결되는 위치다.

우남퍼스트빌은 최고 25층으로 129~250㎡ 1202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142㎡, 145㎡, 157㎡ 등 40평대가 652가구로 가장 많고 최상층 대형평수인 250㎡는 6가구가 지어진다. 1200평 규모의 커뮤니티센터가 단지 중앙부 지하에 자리잡고 있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로 배치해 지상은 공원처럼 꾸민 게 특징이다. 공원 같은 조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건물의 1층은 필로티(2층부터 주택을 배치한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남쪽으로는 모담산, 북동쪽으로는 대수로가 조망권에 들어온다.

내부 평면 설계는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아서인지 무난하다는 인상이다. 129㎡(39평형)의 경우 40평대 같은 확장 평면에 방을 3개 들여, 작은 방도 넉넉하게 느껴진다. 주방을 거실 대면형으로 배치해 가족공간의 중심으로 삼는 신세대형 취향을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업체가 김포시에 승인을 신청한 분양값은 3.3㎡당 평균 1070만원이다. 129㎡는 1천만원을 조금 웃돌고 대형인 157㎡는 1100만원대로, 지난해 이후 인근 고촌면, 풍무동, 걸포동에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보다 20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이는 김포에서는 처음으로 분양값 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인데, 대신 계약일로부터 7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배인국 분양소장은 “분양값 상한제는 분양 시점이 늦어질수록 분양값이 올라가게 돼 있어 이왕이면 첫 분양이 유리하다고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남퍼스트빌 129㎡형의 주방과 안방 본보기집. 주방은 개방감을 살린 대면형으로 설계했고, 안방은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다용도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 도심권 출퇴근은 부담 교통여건은 다소 불편한 편이다. 아침 출근시간에 48번 국도를 이용해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타고 서울로 진입하려면 교통 체증을 피할 길이 없다. 대중교통편도 2012년 이후 새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경전철이 완공될 때까지는 광역버스에 의존해야 한다. 다만, 2010년에 한강새도시에서 방화대교 남단을 잇는 김포고속화도로(6차선)가 완공되면 48번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서울로 갈 수 있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 도로는 8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경전철인 김포도시철도가 완공되면 대중교통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김포도시철도는 고가형 지상철로로 48번 국도를 따라 경인운하터미널을 우회해 김포시 고촌∼풍무2지구∼김포시청 앞 사거리∼북변동 옛 터미널∼북변사거리∼장기지구∼한강새도시 구간을 연결한다. 총 길이 25㎞ 구간에 정거장 10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새도시에서 경전철을 타면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데 20여분이 걸리고,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면 여의도까지는 25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약 40여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첫 분양의 청약 전망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예측은 엇갈린다. 저렴한 분양값 덕분에 미분양이 많았던 파주새도시보다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지만, 주택경기가 하강 국면이어서 일부 물량의 청약미달을 점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어떤 경우든 1순위 통장을 갖고 있고 청약가점이 30점대 이상인 서울·수도권 수요자라면 당첨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청약 가점이 30점을 넘으려면 △무주택 기간 2년 이상(6점) △부양가족 3명 이상(20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4점)이면 된다.

김포/글·사진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