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하락폭 커…집값폭등 전보다는 여전히 높아
최근 서울 강남구 등 ‘버블세븐’ 아파트값이 2006년 11·15 부동산 대책이 나왔던 1년 9개월 이전 가격으로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 전인 2005년 8·31 대책 이전에 견줘선 여전히 20~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의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의 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의 3.3㎡당 매맷값을 조사한 결과 7곳 모두 2006년 11·15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1·15 대책은 버블세븐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 인천 검단지구를 개발하고 분당급 새도시(동탄2지구) 개발을 예고하는 등 주택공급 확대와 투기지역 및 비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1·15 대책 발표 당시 집값은 그 이전 1년간 폭등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현재 버블세븐 집값은 2005~2006년 당시 형성된 거품이 그대로 남아있는 수준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강남구의 경우 8·31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2005년 6월에는 3.3㎡당 매맷값이 2451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454만원으로 지난 3년간 40.9% 상승했다. 현재 가격은 2006년 11월 당시 3485만원보다는 소폭 떨어진 수준이다.
목동의 매맷값은 현재 3.3㎡당 2345만원으로 2005년 6월 1600만원보다 무려 46.5%나 올랐다. 목동의 경우 현재 매맷값은 2006년 11월(2533만원)에 견주면 낙폭(188만원)이 큰 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집값 거품이 더 급속하게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송파구(1939만원→2496만원→2374만원), 분당(1536만원→1972만원→1937만원) 등은 현재 매맷값이 2006년 11월 당시를 밑돌면서도 2005년 6월에 견줘서는 20%대의 상승률를 기록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값이 상당폭 내렸다고는 해도 집값 폭등기인 2005~2006년 당시에 뛰어오른 가격 수준은 꿋꿋이 지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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