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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1~2년내 지어진 ‘보상용 가건물’ 수두룩

등록 2008-08-21 20:28

인천 검단지구와 함께 수도권 새도시로 지정된 경기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에서 21일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인천 검단지구와 함께 수도권 새도시로 지정된 경기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에서 21일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새도시 지정된 오산세교 가보니
“2002년부터 땅값 4배 올라
투기꾼 정보력만 확인됐다”

21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오산시 세교역 인근 ‘대한주택공사 오산 세교택지지구 개발사업단’에 국토해양부와 국세청, 주공, 경기도, 오산시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관계기관 합동 투기단속반’이다. 오산 세교새도시 계획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지 몇시간 만이다. 개발 호재에 따른 투기 심리를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정부의 투기 단속 의지에 대해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 오히려 새도시로 지정될 것으로 믿고 미리 땅 등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정보력을 확인시켜준 것밖에 없다”고 비웃는 분위기였다.

오산시 가장동 ‘가장산업단지’ 남쪽 경계 길 건너편에는 이미 보상을 노린 듯한 컨테이너 가건물들이 수두룩하게 들어서 있었다. 정부가 이날 추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한 오산 3택지지구가 바로 이곳이다. 가장산업단지 남단부터 시작해 남쪽으로 5㎞ 가량 이어지는 지역이다. 가건물에 들어선 중개업소 ‘ㅎ부동산’의 사장은 “2002년부터 최근까지 이곳 땅값이 4배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땅을 수용할 때 받을 수 있는 돈이 공시지가의 최대 170% 수준인데 매매호가는 이미 공시지가의 200% 수준이어서 거래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 땅주인들은 이미 몇년 전 외부인 위주로 대부분 물갈이 됐고 주위 가건물 또한 이주비와 지장물 철거 보상비 등을 받기 위해 최근 1~2년 사이에 지어진 것”이라며“세교 2지구가 2004년엔가 지정되면서 2지구 왼편에 속하는 이곳(3지구)도 추가로 지정될 거라는 소문과 정보가 있어 나도 여기에 투자했는데 결국 맞아떨어졌다”며 웃음지었다.

3지구 옆에 붙은 초평동 신동아아파트 단지에 있는 중개업소 관계자는 “몇달 전부터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로만 계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24평 아파트가 1억원에서 1억3천만~1억4천만원으로 갑자기 급등했다”며 “연말부터 떠돌던 소문이 결국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오산 세교새도시는 투기세력에게 또 하나의 불패신화가 될 것 같다.

오산 세교에서 이번에 추가 지정된 3지구는 물론이고, 1·2지구도 모두 사업 시행자가 주공이다. 그리고 1·2지구 두곳만 합해도 ‘새도시’로 불릴 수 있는 면적의 하한선(330만㎡)을 넘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새도시로 불리지 못했다. 애초 1지구는 주공, 2지구는 경기지방공사가 맡았다. 그러다가 경기지방공사가 인기가 훨씬 많은 광교새도시에 집중하기 위해 2지구를 포기하고 2006년에 주공에 넘겼다. 따로따로 택지가 개발되다가 합쳐진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세교새도시의 입지 경쟁력을 낮게 평가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수도권 새도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판교새도시와 광교새도시가 있다. 그 밑으로 동탄1·2새도시도 있다. 그런데 동탄 옆에 세교새도시까지 지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수도권 남부 수요를 감안하면 동탄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세교는 경부축으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먼 새도시여서 성공하기 어렵다. 검단 새도시도 입지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산/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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