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문을 연 경기 김포한강새도시 첫 분양 단지 ‘우남퍼스트빌’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조형물을 살펴보며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우남건설 제공
수요 많은 3곳 이달 잇따라 분양
당첨 예상가점 고려 청약 신청을
당첨 예상가점 고려 청약 신청을
수도권의 주택 전매제한이 완화된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가 공급되는 새도시급 공공택지 세 곳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부터 잇따라 분양되는 경기 김포한강새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경기 오산세교지구가 주인공들이다. 이들 공공택지는 해당 지역에서 수요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데다, 우연의 일치지만 최근 정부의 ‘8·21 대책’을 통해 발표된 새도시(인천 검단·오산 세교)의 인근이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의 청약 판도는 올 하반기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의 기상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새도시 3곳 나란히 나와 경기 김포 한강새도시에서 가장 먼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우남건설이 AC-14블록에 짓는 ‘우남퍼스트빌’ 131∼250㎡ 1202가구를 내놓으며, 2일부터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김포한강새도시 첫 분양 단지로, 분양값은 3.3㎡당 평균 1070만원(980만~1100만원)으로 결정됐다. ‘8·21 대책’에 따른 전매제한 완화 혜택을 받으며, 9월부터 인상될 예정인 기본형 건축비 인상분은 적용되지 않는다.
김포는 과밀억제권역이 아니어서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우남퍼스트빌은 전매제한 기한이 애초 계약 후 7년에서 3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2011년 6월 입주가 시작되므로 사실상 입주 직후에 전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에 새도시 추가 건설 발표가 이뤄진 경기 오산세교지구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C3블록에 ‘오산세교 휴먼시아’를 선보인다. 중대형인 127~188㎡ 1060가구 규모다. 지구 동쪽으로 국도 1호선과 경부선 전철이 통과하며, 전철은 오산대역과 세마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삼성반도체와 엘지전자 오산공장 등이 인접해 있으며 지구 남쪽에 가장산업단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자족형 새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오산대학, 한신대학교, 수원대학교, 경희대학교, 경기대학교 등 주변에 대학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오산도 중대형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김포처럼 계약 후 3년으로 줄어들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는 3개 업체가 1219가구를 선보인다. 호반건설은 이달 중순 A20블록에 짓는 113~114㎡ 620가구를 공급한다. 최고 30층 높이, 8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인근 상업시설과 경인고속도로가 가까운 위치다. 광명주택은 A15블록에서 109㎡ 단일면적으로 263가구, 서해종합건설은 336가구를 분양한다. 청라지구의 109~114㎡형 분양값은 3.3㎡당 950만∼1천만원 선이다.
■ 세교 청약가점 높을 듯 김포한강새도시는 한강에서 끌어들인 물길이 주거단지와 생태공원을 휘감고 흐르는 ‘수로도시’로 조성돼 쾌적한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변 시세에 견주면 분양값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주변에 공급 물량이 많다는 게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연말께부터 본격화될 김포한강새도시 후속 공급 외에도 남쪽의 검단새도시에서 2011년부터 9만2천가구가 쏟아져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9월 이후 공급되는 주택은 건축비 인상으로 분양값이 오르는데다, 현지에서 보상받은 원주민들 상당수가 새도시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왔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청약예금 1순위 통장을 사용하는 수요자라면 청약 가점이 낮더라도 당첨 가능성이 높고, 일부 주택형은 통장 없이도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포 중대형은 물량의 50%를 가점제, 50%는 추첨제 방식으로 입주자를 뽑는다.
청라지구에서 공급되는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지난 6월 호반건설이 첫 공급한 ‘호반베르디움’의 당첨자 청약 가점은 60점대(84점 만점)로, 이번에도 비슷한 선에서 당락이 가려질 전망이다. 무주택 기간이 10년을 넘으면서 부양가족 수 3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5~6년 이상 정도라야 당첨권에 든다는 얘기다. 추첨제가 적용되는 25% 물량의 경쟁률은 수십 대 1에 이를 전망이다.
오산 세교 주공휴먼시아는 애초 청약 미달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지만, 세교3지구 추가 개발 발표로 새도시급으로 격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분양값은 미정이지만 3.3㎡당 800만원 선으로 예상하면, 주변 병점 일대 중대형 분양값이 3.3㎡당 1천만원 선이어서 채권입찰제도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청약가점 40~50점대면 가점제가 적용되는 50% 물량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9월 김포·청라·세교지구 공급계획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