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예정인 서울 5차 동시분양에도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가 대거 선보여, 정부의 압박으로 이들 단지의 분양값이 어떻게 조정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분양값을 내려 4차 분양에 나온 잠실주공2단지 본보기주택. 대우건설 제공
|
이달 말 예정인 서울시 5차 동시분양에는 약 3천가구의 아파트가 선보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는 서울 5차 동시분양에 16곳에서 3087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1일 집계했다. 이는 서울 4차 동시분양(10곳, 2346가구)과 비교해 31.6% 증가한 것으로, 3천가구가 넘는 물량이 분양되기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다음달 19일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되기 전에 분양 신청을 하려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물량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발이익환수제 전 막차
역세권 주요 재건축 물려
2001년 이후 물량 ‘최고’
정부 전방위적 압박 속
분양값 내려갈까 ‘관심’ 분양 예정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3곳과 강동구 1곳, 송파구 3곳 등 강남권 7곳 △강서권 4곳, △강북권 3곳 △기타 2곳 등으로 강남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재건축 추진과정의 법적 하자를 정밀 조사하고 있는 도곡 주공2단지와 삼성동 차관, 잠실 시영 등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게 변수다. 정부는 이들 단지들에서 재건축 추진절차상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분양승인을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 강남·송파권에 몰려=이번 분양에서는 강남·송파·강동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삼성동 차관 아파트 재건축이 최고의 관심 지역이다. 모두 2070가구를 새로 지어 이 가운데 12~18평형 41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과 청담역 을 걸어서 5~6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애초 4차 동시분양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건교부의 요청으로 분양승인이 연기됐던 강남구 대치동 도곡주공2단지 재건축도 분양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25층 11개동 규모로 768가구 중 23~32평형 15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도곡 아이파크는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을 걸어서 1~2분,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 을 걸어서 5~6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속해 있다.
송파구 잠실벌에서는 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 두산산업개발 등이 시영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16~52평형 6864가구 중 864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 과 8호선 몽촌토성역 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에서는 저밀도지구인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선보인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이 재건축 단지는 3226가구 중 26평형 18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이 걸어서 5~6분 거리에 있고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쉽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강서구 화곡2주구(제2주공, 영운, 양서3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2517가구 중 24~41평형 50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우장산공원도 가깝다. 그밖에 지에스건설은 마포구 하중동 일대 단독주택을 헐고 짓는 488가구 중 33~60평형 11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
||||
■ 재건축 단지 분양값 관심=재건축 아파트 분양값이 어떻게 책정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정부가 분양승인을 보류하고 사업추진 절차 하자를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번 5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조합과 시공사들은 원만한 분양을 위해 관리처분계획인가 당시 정했던 가격이나 그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분양값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송파구 잠실시영의 경우 관리처분계획상 16평형 분양가격은 평당 1510만원, 26평형은 평당 1800만원 선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분양값은 4차 동시분양에 나온 잠실주공2단지 분양값(12평형 평당 1506만원, 24평형 평당 1810만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고가분양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동 영동차관 아파트는 관리처분계획 당시 12, 15, 16평형 분양값이 평당 1450만~1500만원이었으며, 18평형은 1550만~1600만원이었다. 차관아파트 역시 소형 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분양값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치동 도곡2차의 경우는 23평형 평당 2천만원, 32평형이 평당 2044만원이었는데 분양 승인이 한차례 보류됐기 때문에 조합 쪽이 분양값을 내릴 지가 관심사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많은 23평형의 분양값이 좀더 내려간다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