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부동산

강남 부동산시장 ‘종부세 효과’ 일단 잠잠

등록 2008-09-23 18:54수정 2008-09-23 22:24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매맷값 추이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매맷값 추이
6억~9억 아파트 매수 움직임 전혀 없어
장기적으론 집값 상승 기대감 커질듯
“종부세 감세로 인한 움직임이요? 매물을 거둬들인 사람도, 사겠다는 사람도 전혀 없어요.”

종부세 감세 방안이 발표됐지만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 부동산시장은 의외로 잠잠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23일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감세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이 지역의 매물 거래는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집을 내놓은 매도자들로부터 간간히 거래 동향을 묻는 전화만 걸려올 뿐, 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압구정동에는 종부세를 내고 있다가 면제를 받게 된 100㎡(30평)대 아파트가 9억~10억선에 매물로 나와있지만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상태로 가격도 꿈쩍 않고 있다.

강남권은 이번 조처로 집중적인 감세 효과를 누리는 지역이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종부세 부과기준이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주택은 전국에 18만3천가구인데,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는 이 가운데 45%인 15만7714가구가 몰려있다. 그런데도 종부세 인하 소식이 당장 강남권 고가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은 최근 경제여건이 좋지 않고 부동산시장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일부 매물이 줄어드는 영향이 있는 정도일 뿐 대출 규제와 금융시장 불안, 경기 위축으로 인해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집값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부세 인하가 당장 집값을 움직이지 못하는 데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종부세를 안내게 됐거나 대폭 줄었다고 해도 실제 감세액은 대부분 수백만원 정도여서, 매맷값에 즉각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종부세가 무서워 집을 사고 파는데 지장을 받는 경우는 못봤다. 계속 보유할 사람들이 세부담이 많다고 항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장은 이렇다할 영향이 없지만 종부세 무력화는 앞으로 경기 상황이 나아질 경우 강남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주택 집값이 재상승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또, 미분양에 허덕이는 서울·수도권 중대형 주택 분양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의 구매 욕구를 되살리는 구실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억~9억원대 주택의 미분양 원인 가운데 종부세라는 요인만큼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종부세 감세가 집값 재상승의 불씨를 살려놓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토지정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종부세가 무력화되면 고가 부동산의 급격한 가격상승을 막기 어렵다”면서 “이는 곧 ‘부동산 불패’라는 학습 효과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이고, ‘버티면 된다’는 믿음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