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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버블세븐’ 중심 아파트값 하락세 가속

등록 2008-10-01 21:11수정 2008-10-01 23:34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추이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추이
분당 109㎡ 6억 붕괴…강남은 10억이하 매물 급증
종부세 완화도 맥못춰…업계 “한동안 내림세 계속”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에서는 극도의 거래 위축 속에서 값을 대폭 낮춘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면서 곳곳에서 심리적 가격 저항선이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징후로 진단하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분당 새도시에서 105~109㎡(32~33평형) 매맷값의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6억원이 붕괴됐다. 수내동 양지청구 109㎡는 5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이매동 이매삼성 105㎡는 5억8천만원에 살 수 있다. 105㎡형 급매물 한 채는 5억3천만원에도 거래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당 109㎡가 6억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거의 2년 만”이라며 “매물은 쌓여 있는데 매수세가 꿈쩍도 안한다”고 말했다.

인근 용인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용인 성복동 105~109㎡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억원이 무너졌다.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09㎡는 4억6천만~4억9천만원의 매물이 나오면서 연초 대비 평균 6500만원 내렸다. 신봉동 엘지신봉자이 1차 109㎡는 올봄에도 5억~5억5천만원 이상 호가하던 것이 4억1천만~4억9천만원으로 연초보다 8500만원 내렸다. 용인의 미분양 아파트는 7월 말 현재 3365가구로 고양시와 함께 경기도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용인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은 중대형이다.

강남권에서는 102~109㎡가 10억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108㎡는 연초보다 1억원 정도 내린 9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오는데도 좀처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102㎡는 9억3천만원 선의 매물이 나오며 연초 대비 평균 5천만원 하락했다. 주택 도매시장 격인 법원경매에서도 강남 집값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시세 20억원 안팎의 압구정 미성 153㎡가 16억44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2년간 형성됐던 거품이 빠지는 현상으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실물자산 가격 하락 움직임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풀이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비심리는 얼어붙으면서 고가 주택을 위해 단행된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가 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내림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에 집값이 많이 오른 강북지역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나오는 일부 지역에서 가격 하락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북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중소형 실수요자층이 두껍고 최근 2년 새 가격 거품은 거의 끼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기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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