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이상’ 강남구만 남아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2년 만에 처음으로 3.3㎡당 3천만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이날 현재 과천시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2987만원으로 2006년 9월말(3003만원) 이후 유지해왔던 3천만원선이 붕괴됐다.
이 가격은 최고 시세인 2006년 12월 3925만원 대비 24% 하락한 것으로, 전국 시·군·구를 통틀어 3.3㎡당 매맷값이 3천만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3437만원) 한 곳만 남게 됐다. 연초 대비 매맷값 변동률도 과천시가 -4.22%로 경기지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과천 아파트값이 많이 내린 것은 2005~2006년 집값 급등기에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데다, 최근 경기하강으로 시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사업추진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8월부터 3100여가구 규모의 ‘슈르래미안 주공 3단지’ 입주가 시작된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값 주간 하락폭은 1년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하락하면서 지난해 5월 말(-0.08%)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구별로는 강동(-0.26%), 송파(-0.19%), 강남(-0.17%), 양천구(-0.1%)를 비롯해 16개구가 집값이 하락했고 중(0.04%), 은평(0.01%), 관악구(0.01%)만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고가주택 양도소득세 완화로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 불안으로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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