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추이
저가아파트 오르고 고가는 내려 중가 급증
11월 거래 건수 687건…2년전보다 97% 줄어
11월 거래 건수 687건…2년전보다 97%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11월 아파트 거래건수가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11월에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1만9859건에 그쳤다. 이는 실거래 신고제가 처음 도입됐던 2006년 1월(9467건)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수치다.
11월 신고분은 9월 계약분 3천여건, 10월 계약분 9천여건, 11월 계약분 8천여건 등이다.
수도권은 3357건만 신고돼 가장 많았던 2006년 11월(6만2864건)의 5.3%에 불과했으며 서울의 경우는 687건으로 2006년 11월(2만884건)의 3.3%에 머물렀다. 강남 3구에서는 133건만 신고됐으며 강북 14구도 279건으로 거래 감소가 가속화됐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주택을 매입하는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7일자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신고기한이 15일에서 60일로 늘어난 데 따라 지연신고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거래가 신고 내용을 보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10층)은 8억3천만 원에 거래돼 9월 신고분에 견줘 1억2천만 원이 낮았으며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51㎡(4층)도 8억5천만 원으로 신고돼 6월 신고분에 비해 1억500만 원 낮아졌다. 서울 가락동 시영1차 41㎡(3층)는 4억 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9200만 원 떨어졌다.
한편 올 한해 저가 아파트값은 오르고 고가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시내에 3.3㎡당 1천만원대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시내 아파트 93만7480가구(재건축 및 올해 신규 입주 아파트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당 1천만원 이상 아파트는 올해 초 68만6943가구에서 12월 현재 85만6557가구로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시에서 ‘중가’ 아파트로 꼽히는 3.3㎡당 1천만원대(1천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 아파트는 연초 48만8722가구에서 현재 67만2천581가구로 37.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가격대 아파트의 비중도 연초 시 전체 아파트의 52%에서 현재 71.7%로 크게 늘었다. 반면 3.3㎡당 1천만원 미만 저가 아파트는 올 초 전체의 26.7%인 25만537가구에서 현재 8.6%인 8만923가구로 급감했다. 3.3㎡당 3천만원 이상 고가아파트 역시 연초 전체 아파트의 6.7%인 6만2천741가구에서 4.9%인 4만6099가구로 27% 감소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중가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금융위기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에서 소외된 강북권의 중소형 아파트는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중가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올 들어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금융위기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에서 소외된 강북권의 중소형 아파트는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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