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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가구 ‘1~2인용 아파트’ 찜해볼까

등록 2009-01-18 18:25수정 2009-01-18 19:21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인 ‘미니 아파트’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젊은 미혼 직장인이나 예비 신혼부부, 대학생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 동안 역세권 고밀개발 등을 통해 소형주택 18만가구를 공급할 방침을 내놓았다. 대한주택공사도 서울과 수도권에 6만가구 정도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1~2인 가구용 주택의 구체적인 청약 절차나 금융·세제 지원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토해양부가 상반기 중 관련 법령을 정비할 예정인데, 본인 소유의 집이 없는 1~2인 가구라면 누구나 입주 자격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18만채 공급계획…주공도 6만채 짓기로
도심 역세권·대학가·산업단지 주변 등에 들어서
서울 시내 30㎡형 총분양값 1억2천만원 이를듯

■ 기숙사형과 원룸형 구분 1~2인 가구용 주택은 기숙사형 주택과 원룸형 주택으로 나눠진다. 기숙사형 주택은 입주자들이 취사장, 세탁실, 휴게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숙사 형식을 띤다. 가구별 최소면적은 전용면적 6~8㎡ 이상이다. 대학생이나 독신자에게 적합한 유형이다. 이에 반해 원룸형 주택은 가구별로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하도록 욕실, 취사시설을 갖춘 일반적인 공동주택이다. 가구별 최소 규모는 전용면적 12㎡ 이상이다. 독신자뿐 아니라 자녀가 없는 부부도 거주할 수 있는 유형이다.

1~2인 가구용 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완화된 건축기준을 적용받는 특징을 띤다. 어린이놀이터, 경로당 설치를 면제받는다. 주차장 설치 기준도 주택 유형과 규모에 따라 최소 한도로 정해질 예정이다. 특히 기숙사형과 역세권의 전용 12㎡ 이하 초소형에는 주차장 기준을 더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기숙사형과 원룸형 주택이 주로 공급될 곳은 도심 역세권, 대학가, 산업단지 주변 등이다. 도심 역세권에서는 ‘고밀복합형 재정비 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된 곳에서 1~2인용 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고밀복합형 재정비 촉진지구는 최소면적이 10만㎡만 되면 지정할 수 있는 ‘미니 뉴타운’이다. 지하철 역세권의 이면도로에 인접한 저밀도 주거지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이다. 고밀복합 재정비 촉진지구에는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되, 용도변경으로 늘어나는 용적률만큼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을 의무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국토부는 미니 뉴타운 시범지구로 서울 가리봉 역세권을 선정했으며,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 이곳에는 약 5천가구 규모의 1~2인 가구용 주택이 올해 안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와 산업단지 주변에도 1~2인 가구용 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 국토부는 이런 곳에 있는 기존 유휴상가, 영세공장, 다가구주택 등의 용도변경을 허용해 민간 사업자가 신속하게 1~2인 가구용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구임대 단지 일부를 기숙사형, 원룸형으로 지어 젊은 계층에 싼값에 임대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영구임대 단지에 젊은 계층이 입주하면 단지 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영구임대 단지의 병폐로 지적되는 ‘슬럼화’를 막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분양값 얼마나? 국내의 1~2인 가구용 주택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인 가구는 약 714만가구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42% 수준이다. 2020년에는 1~2인 가구가 895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에 값싼 1~2인 가구용 주택이 나오면 수요는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청약저축 등 기존의 입주자 저축으로 1~2인용 주택에 청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득이 적은 1~2인 가구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납입금액이 월 1만원 정도인 별도의 청약통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인 가구용 주택의 분양값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내 원룸형 30㎡형을 예로 들면, 지난해 서울 강북권의 평균적인 소형 분양값인 제곱미터(㎡)당 400만원 선을 적용할 경우 총 분양값이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역세권의 경우 용적률을 높이는 데 따라 가구당 토지비용이 줄어들게 돼 제곱미터(㎡)당 분양값이 일반 아파트보다는 다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숙사형 주택은 투자자가 입주자에게 임대를 놓을 때 임대료가 월 30만~40만원 정도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입주자를 겨냥해 고급형으로 1~2인용 아파트를 짓는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업계 처음으로 ‘롯데캐슬미니’라는 1~2인 가구용 아파트 브랜드를 최근 개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직장인, 신혼부부, 독신여성, 학생, 전문직 종사자 등 1~2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모두 5종의 주택형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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