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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집값 ‘거품붕괴’ 끝 안보여…한국은 다시 ‘꿈틀’

등록 2009-04-02 14:37수정 2009-04-02 14:38

1월 미 주요도시 집값 2.5%하락…최고치 대비 30%↓
유럽·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작년 4분기부터 추락
OECD “앞으로 상당기간 하락세 지속할 것” 전망
세계 금융위기의 뿌리가 됐던 미국 주택가격 하락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나라들 가운데는 미국보다 훨씬 큰 집값 거품을 안고 있으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난해 4분기에야 시작된 곳이 많아, 세계 집값 거품이 다 빠지기까지는 앞으로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은 건설 투자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며, 금융회사의 부실을 키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택시장 침체 지속 등의 이유를 들어 31일(뉴욕 시각) 미국을 비롯한 주요 회원국들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세계경기 회복이 이처럼 지연되면,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 안의 취약한 부분에 탈이 날 것으로 우려된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31일 발표한 미국 주택가격지수(케이스-실러 지수)를 보면, 1월 미국 1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2.5%나 떨어졌다. 지난해 12월(-2.3%)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최근 2월 주택 판매가 1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었던 미국 주택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조사 결과다.

물론 미국 집값은 2006년 7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그동안 거품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 10개 주요도시 집값은 최고치에 견줘 30.2%나 떨어졌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거품 붕괴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미국의 경우 2000~2006년 사이 실질 주택가격이 연평균 5.4%씩 올랐지만, 스페인에선 11.2%나 올랐고 프랑스(9.5%), 영국(8.8%) 등 유럽 나라들에서 상승률이 더 컸다. 캐나다(6.7%)와 오스트레일리아(7.1%)에서도 미국보다 더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정책이 전세계로 주택 거품을 수출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들 나라의 집값은 대부분 지난해 4분기에야 떨어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집값이 전기보다 12.1% 떨어졌다. 집값 조사기관인 네이션와이드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영국 집값은 올해 들어서도 1월에 1.3%, 2월에 1.8% 떨어졌다.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집값이 11.5% 떨어졌으며 오스트레일리아(-6.7%) 등에서도 내림세가 본격화됐다.

거품의 크기로 볼 때 하락의 끝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집계한 이들 나라의 2008년 말 현재 집값-임대료 비율(집값을 연간 임대료로 나눈 비율)은 장기 평균치에 견줘 볼 때 50% 안팎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의 경우 80%나 높다. 지난해 말 미국의 집값-임대료 비율이 장기 평균치보다 17% 높은 수준으로 낮아진 것에 견주면, 이들 나라에서 주택가격 거품이 훨씬 큰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보고서에서 “1970년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의 주택시장 경기를 분석해 보면, 상승기에는 평균 6년간 실질 주택가격이 40% 오르고, 이후 5년간 25%가량 하락했다”며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택가격 하락은 지난해에야 시작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주택가격 하락과 건설경기 침체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구는 미국과 유로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1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6%와 -3.2%보다 크게 낮은 -4.0%와 -4.1%로 예상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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