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능력지수(K-HA) 추이
서울, 상승폭 가장 높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집값이 오르면서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2분기 연속 늘어났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구입 부담이 지방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는 24일 전국 평균 주택구입능력지수(K-HAI)가 9월 말 현재 75.3으로 6월 말(73.7)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말에도 3월 말에 견줘 0.8포인트 올라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2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집값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토대로 주택구입을 위해 필요한 능력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주택구입을 위해 져야 할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대출을 많이 받거나, 소득 감소 또는 금리 상승으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높아지면 지수는 상승한다. 이 지수는 도시 근로자가 집값의 50%를 대출해서 주택을 샀을 때 대출 원리금 상환 비용이 소득의 25%일 경우의 부담 정도가 기준치(100)가 되도록 설계돼 있다.
9월 말 현재 대부분의 지역과 주택규모별로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특히 서울은 6월 말보다 5.4포인트 오른 162.1을 기록해, 2분기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주택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었다. 6월 말까지 100을 밑돌던 경기 지역도 9월 말에 다시 100을 넘어섰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지수는 증가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밑돌아 수도권에 비해 주택구입 부담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었고,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에서 모두 100을 웃돌아 중대형 주택의 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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