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오름세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새아파트 입주로 전세물량이 여유가 있던 경기도 고양, 과천, 남양주, 의왕 등의 전세가격 회복세가 커졌고, 서울 전세 수요자들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으려는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재개발 이주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1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 주(1.23~29) 전셋값은 서울 0.15%, 수도권 0.07%, 새도시 0.04% 차례로 상승했다. 송파구가 0.4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트리지움, 잠실리센츠 등 주요 단지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거래시세보다 비싼 물건만 나오지만, 전세가 귀해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높은 호가물건이어도 계약에 나서고 있다. 새도시는 분당(0.1%)과 중동(0.02%)가 올랐다. 수도권 화성(0.24%), 수원(0.23% 등 남부지역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새아파트 입주로 하락세를 보였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남부지역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북부인 파주나 의정부 등은 아직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는 북부 일부 대단지 중심으로 기존 세입자가 내놓는 물건이 일시에 몰려 가격이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매시장은 서울(0.03%)이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세다. 새도시(-0.02%)와 수도권(-0.01%)는 여전히 하락세다. 서울은 서초(0.17%) 가남(0.06%), 송파(0.04%) 차례로 올랐다. 노원(-0.03%), 관악(-0.02%), 구로(-0.01%), 중랑(-0.01%)은 하락했다. 노원은 기존에 나와있던 매물도 거래가 안 되면서 매물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서초구가 0.38%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 고덕시공 등 저가매물이 소진된 뒤 추가 매매거래가 없지만 오른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