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올해 일반분양 3만5천여가구 공급 예상
상반기에 주로 나와…왕십리 등 청약경쟁 치열할 듯
상반기에 주로 나와…왕십리 등 청약경쟁 치열할 듯
올해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민간부문의 주택 건설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개 대형 건설사들의 ‘2011년 주택공급 계획’이 눈길을 끈다. 이들 대형사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뉴타운과 재건축, 새도시, 주상복합 등 주요 지역이 두루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로서는 자신이 눈독을 들여온 ‘타깃’ 단지가 언제 분양되는지 미리 확인해보고, 청약 준비와 함께 자금조달 계획을 짜보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지에스(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최근 잠정 집계한 올해 주택공급 계획을 보면, 이들 5대 건설사는 연내 모두 5만7298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분양 등을 뺀 일반 공급물량은 구체적인 가구 수를 정하지 못한 삼성물산을 제외할 경우 2만8817가구다. 전체 1만2000여가구 규모인 삼성물산의 일반 공급 가구 수를 약 7000가구로 가정하면 5대 건설사의 일반 분양 가구 수는 모두 3만5000여가구에 이른다.
■ 뉴타운, 재건축 알짜 줄줄이 분양 건설사들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요지의 대단지 물량을 가급적 상반기에 내놓고 얼어붙어 있는 분양시장을 녹이면서 ‘흥행 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왕십리뉴타운이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 분양이 예고됐다가 지연됐던 왕십리뉴타운은 이르면 3월 2구역(텐즈힐 2차)의 첫 분양이 이뤄진다. 지에스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전체 1148가구 중 전용 55~157㎡ 510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왕십리뉴타운 1구역에서도 하반기에 1702가구 중 600가구를 내놓는다. 또 3구역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2101가구를 짓는데, 이 가운데 79~231㎡ 800여가구를 역시 하반기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재건축 단지도 줄줄이 일반분양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화곡 힐스테이트’ 2603가구 중 715가구를 5월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 재건축 단지로는 일반분양 가구 수가 많은 편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한 ‘내손 이편한세상’ 2442가구 중 전용 59~170㎡ 11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가장 인기있는 방 3개의 84㎡가 1097가구에 이르며, 소형인 59㎡도 485가구가 나오는 등 중소형 물량이 많다.
주상복합 단지로는 용산과 판교새도시가 관심 지역이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4구역에 전용 130~177㎡ 아파트 13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시기는 미정이다. 대우건설은 판교새도시 중심상업지역에 주상복합 아파트 142가구를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 도심권 청약경쟁 뜨거울 듯 민간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청약부금,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로서 올해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라면 우선 눈길이 가는 곳이 왕십리, 아현동 등 도심권 뉴타운이다. 두 곳 모두 교통, 환경, 단지규모 면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곳으로, 올해 서울 분양시장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왕십리뉴타운은 지하철 3개 노선(2·5·중앙선)이 지나고 아현뉴타운은 도심과 여의도가 가깝고 지하철 5호선과 2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 만큼 당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용 85㎡ 이하의 경우 청약가점제에 따른 개인 가점이 40점대 이상이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점제는 84점 만점으로, 40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 7년 이상(16점), 부양 가족 수 2명(1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7년 이상(9점) 정도라야 한다. 지난해 12월 청약에서 인기를 모았던 서울 ‘반포리체’ 59㎡의 당첨자 최저 가점은 46점이었다. 다만 두 뉴타운이 인기를 끌어도 85㎡ 초과 중대형은 가점이 낮은 1순위자도 당첨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분양가가 높은 반면 아파트 시세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대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가운데서도 방 2개의 전용 59㎡가 방 3개의 84㎡보다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가점이 비교적 낮은 수요자라면 서울 화곡동 재건축이나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또 경기권에서는 의왕 내손동 재건축 단지 등의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도전해볼 수 있다. 의왕시 재개발 사업의 핵심지역인 내손동 일대는 평촌새도시와 인접한 2만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당첨 가능성도 높고 값도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라면 김포한강새도시, 남양주 등이 적합하다. 상반기 분양예정인 대우건설의 ‘김포한강1차 푸르지오’를 비롯한 경기권 새도시 아파트는 청약통장 1순위자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질 만한 곳으로 꼽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가점이 비교적 낮은 수요자라면 서울 화곡동 재건축이나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또 경기권에서는 의왕 내손동 재건축 단지 등의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도전해볼 수 있다. 의왕시 재개발 사업의 핵심지역인 내손동 일대는 평촌새도시와 인접한 2만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당첨 가능성도 높고 값도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라면 김포한강새도시, 남양주 등이 적합하다. 상반기 분양예정인 대우건설의 ‘김포한강1차 푸르지오’를 비롯한 경기권 새도시 아파트는 청약통장 1순위자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질 만한 곳으로 꼽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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