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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2 14:38 수정 : 2018.02.02 20:33

국민은행의 1월 주택가격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국민은행 조사, 1월 중위가격 7억500만원
지난해 4월 6억원으로 오른 뒤 8개월만

국민은행의 1월 주택가격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잠실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2월(6억8500만원) 대비 3%(2천만원) 오른 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이 가구 수로 가중평균이 돼 저가주택의 수가 많으면 평균가가 낮아지고, 고가주택의 수가 많으면 평균가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지는 것이어서 가격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613만원으로 중위가격보다 낮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처음 5억원대 고지를 밟은 뒤 지난해 4월 6억원에 도달하기까지 7년 반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지난달 7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8개월이 걸렸다. 이처럼 단기간에 중위가격이 1억원 이상 뛴 것은 재건축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중위가격은 8억9683만원으로 전월(8억6645만원) 대비 3.5% 뛰었다. 이에 비해 강북 14개 구의 중위가격은 4억7969만원으로 지난해 12월(4억7188만원) 대비 1.65% 상승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강남 11개 구의 중위가격은 조만간 9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민은행의 분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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