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5 18:20
수정 : 2018.11.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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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 검단신도시 ‘금호어울림 센트럴’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아파트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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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우려 잠재우고
금호 본보기집도
주말 사흘간 3만명 북새통
100m이상 줄 서기도
“서울 외곽 전셋값 수준”
전매제한 1년뿐인 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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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 검단신도시 ‘금호어울림 센트럴’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아파트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금호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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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기 새도시 후발 주자로서 최근 첫 아파트 분양에 나선 인천 검단새도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청약 성적을 내고 있어 화제다. 미분양 가능성까지 점쳤던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고 건설사들이 내놓는 단지마다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5일 주택업계 말을 종합하면, 지난 2일 문을 연 금호건설의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본보기집에는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의 내방객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휴일 낮 한때는 본보기집에 입장하기 위한 내방객들이 100m 이상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앞서 공급된 검단새도시 아파트 첫 단지와 두번째 단지도 흥행에 성공했다. 첫 분양에 나섰던 호반산업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달 22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951가구 모집에 총 5943명이 신청해 평균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공급된 유승종합건설의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지난달 29일 특별공급을 제외한 919가구 공급에 1순위자 1315명이 청약해 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검단새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 1118만㎡터에 주택 7만4735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2기 새도시다. 그러나 주택 건설 물량은 많은데 반해 입지, 개발 여건 등은 수도권 2기 새도시 가운데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로 인해 건설업계가 분양시기 결정을 고심해 왔다. 수도권의 다른 새도시들과 달리 주변 집값도 안정세를 보여 조정대상지역으로도 묶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분양에 들어간 검단새도시가 예상 밖의 흥행 성적을 거둔 데는 ‘착한 분양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다. ‘호반베르디움’은 3.3㎡당 평균 1201만원, ‘유승한내들’은 3.3㎡당 1190만원으로, 분양가격이 서울 외곽 전셋값 수준이었다. 6일 1순위 청약을 받는 ‘금호어울림’ 분양가는 3.3㎡당 평균 1150만원대로 더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강화된 청약규제, 전매제한 등이 적용되기 직전에 분양이 이뤄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검단새도시같은 공공택지의 경우 지금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이지만 관련법이 개정되는 다음달 이후에는 3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다음달 말이나 내년 초 서울과 위례새도시 등 과열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검단새도시의 ‘나홀로 흥행’ 분위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내 검단새도시에서는 대우건설(1550가구), 우미건설(1268가구), 한신공영(931가구), 대방건설(1281가구) 등이 줄지어 분양할 예정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검단새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이 연결되면 계양역을 거쳐 김포공항,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비교적 양호한 곳”이라며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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