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16 10:15
수정 : 2018.11.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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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공사 현장. GS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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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
GS건설-협력업체 뭉친 모범 사례
사업비 1조7천억원, 2024년 준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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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공사 현장. GS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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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지에스(GS)건설의 차량기지 공사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에스건설은 문 대통령이 자사가 시공중인 싱가포르 빌딩형 차량기지 'T301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에스건설이 2016년 3월 수주한 이 사업은 20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입찰 당시 대규모 빌딩형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세계 최초의 공사로 관심을 모았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2024년 2월 준공 예정이며, 지에스건설과 손잡은 협력업체 삼보이엔씨, 동아지질이 함께 시공 중이다.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 있는 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기지를 만드는 공사다. 32㏊(10만평) 터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4층 규모의 버스 차량기지를 짓는 대형 사업이다.
지하철 차량기지는 총 3개 층에 걸쳐 3개 노선의 지하철 220대, 약 985량을 수용하고, 버스 차량기지는 버스 760대를 수용하는 규모로 짓는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다. 여기에 1.25㎞ 연결 터널 공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손잡고 해외시장을 공략한 모범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주전 당시 최대 이슈로 떠오른 문제는 싱가포르 현지의 연약한 지반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지에스건설은 지하 연속벽 공법 전문업체인 삼보이엔씨, 연약지반공법 전문업체인 동아지질과 입찰 단계부터 협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에스건설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두 협력업체는 3D(3차원) 설계 모델링 빔(BIM)을 활용해 발주처에 최적의 공법을 제시했고 결국 최종 낙찰자가 됐다.
지에스건설은 두 협력업체와 오랜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 삼보이엔씨와는 1994년 서해대교 건설공사 때 첫 인연을 맺어 25년째 신뢰를 이어오고 있고, 동아지질과는 1987년부터 국내외 다수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32년째 협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대기업과 탄탄한 전문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팀을 꾸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현장에는 코 분 완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과 니옌 훈 삥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장, 임병용 지에스건설 사장, 김경훈 삼보이엔씨 싱가포르 지사장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현대, 삼성, 대우, 대림, 에스케이(SK), 쌍용 등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 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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