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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9 12:00 수정 : 2019.11.19 20:51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 영향 등으로
상위 10% 자산 가액 1억원 가까이 급증

하위 50% 가구는 100만원 증가에 그쳐
1·10분위 자산 격차 35.2배→37.6배 커져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들 사이에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가구가 보유한 평균 주택 자산은 전년보다 1억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하위 50% 가구들의 주택 자산은 1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1123만4천 가구를 주택 자산의 가액 순으로 줄 세워 상위 10%인 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은 9억7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8억8100만원)에 비해 96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이들 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 수는 가구당 2.59채로 전년(2.64채)보다 조금 줄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똘똘한 한 채’의 가격 증가 폭이 워낙 가팔라 자산 가격은 크게 뛴 셈이다.

주택 자산의 증가 폭은 분위가 낮아질수록 줄어들었다. 상위 10~20%에 해당하는 9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은 4억3200만원으로 전년보다 3200만원 올랐다. 8분위(3억500만원)는 1700만원, 7분위(2억3200만원)는 800만원 올랐다. 이어 6분위는 200만원 올랐고, 하위 50%인 5분위 이하 가구들은 지난해보다 주택 자산 가액이 100만원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위 10%인 1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은 2600만원 수준이었다.

10분위와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 격차를 계산해 보면, 10분위 배율은 2017년 35.2배에서 2018년 37.6배로 2.4배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주택 보유 가구의 자산 가액 10분위 배율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33.8배로 동일한 수준이었다가, 서울 아파트 값이 꿈틀거린 2017년 이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15년 10분위 가구와 1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은 각각 7억4300만원, 2200만원이었다. 3년새 10분위는 2억3400만원 뛰었고, 같은 기간 1분위는 400만원만 오른 셈이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전체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은 2억5600만원으로, 이들은 가구당 주택 1.36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구 1997만9천 가구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가구(1123만4천 가구)는 전체의 56.2%로 나타났다. 주택 보유 가구 사이의 자산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40% 이상은 무주택 가구인 셈이다. 주택 보유 가구 가운데 주택 1채만 보유한 가구는 815만3천 가구로 전체의 72.6%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채 보유 224만 가구(19.9%), 3채 보유 53만3천 가구(4.7%), 4채 보유 15만1천 가구(1.3%) 순이었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가구가 많은 지역(시군구 기준)은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제주 서귀포시 순이었다. 주택 소유하고 있는 개인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 621만4천명(44.4%)·남성 779만6천명(55.6%)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유자의 비중이 2012년 41.4%에서 2015년 43.1%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부부가 함께 주택을 소유하는 등 공동소유 주택의 비중이 2012년 9.6%에서 2018년 12.2%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지인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세종(35.9%), 충남(17.8%), 인천(16.7%) 순으로 높았고, 울산(7.3%), 부산(9.5%), 전북(10.0%)은 낮았다. 다만 세종의 외지인 비율은 전년(37.4%)보다 1.5%포인트 줄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실수요자의 주택 보유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외지인들의 ‘아파트 쇼핑’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부산과 대전은 외지인의 주택 보유 비중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늘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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