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예비 ‘스마트등대공장’을 선정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중견기업 제조시설 스마트팩토리 전환 활성화에 나선다. 스마트등대공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는 벤치마킹 모델 구실을 하게 된다.
중기부는 인공지능·빅데이터와 디지털 트윈(시물레이션) 기술 적용으로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의 ‘케이(K)-스마트등대공장’ 구축을 지원할 중소·중견기업 10곳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등대공장이란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흐름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대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글로벌 등대공장을 본땄다.
이번에 처음 선정된 예비 케이-스마트등대공장은 태림산업, 오토닉스, 동서기공, 네오던트, 대유에이피, 삼보모터스, 신성이엔지, 텔스타, 대선주조, 조선내화 등이다. 자동차 조향장치 등 생산품의 77% 이상을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제트에프(ZF) 등에 수출하는 태림산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조립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3차원 생산라인 시뮬레이션 등을 구축한다. 각종 센서류를 생산해 수출하는 오토닉스는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트윈 및 로봇 자동화 라인 등을 구축한다.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동서기공은 제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절삭 공구의 이상 여부를 미리 감지하는 예지보전 기술 등을 개발한다.
예비 스마트등대공장 선정 중소·중견기업에는 첨단 솔루션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급업체 컨소시엄과 대학·정부출연연구소 등을 통해 인공지능·빅데이터 같은 기술을 지원하고, 3년 동안 최대 12억원의 자금도 자원한다. 또한 세계경제포럼 주관 글로벌 등대공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선배 등대공장(포스코) 등 산학연관이 협업해 관련 컨설팅과 노하우 전수도 지원한다.
중기부는 “전국 19개 테크노파크별 추천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맞춤형 진단·설계를 지원하며 실행전략을 평가해 고도화, 지속가능성, 산업·경제적 파급효과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10곳을 선정했다”며 “2025년까지 다양한 업종을 중심으로 1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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