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완구 최고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 완구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6일 경기 안성시의 신축 공장에서 만난 도너랜드 김주영(56) 대표는 “회사를 레고 같은 세계적 완구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너랜드는 클레이 애호가들 사이에 ‘천사점토’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클레이 완구업체다.
김 대표는 도너랜드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레이 완구의 진화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한다.
도너랜드는 찰흙, 지점토, 고무찰흙 등 추억의 미술 수업용 점토부터 첨단 클레이 아트 재료로 사용되는 나노클레이·페인팅클레이·젤리클레이·모래클레이·실리콘클레이·폼클레이·허니클레이·오일클레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클레이 제품군을 갖고 있다. “1993년 회사 설립 후 클레이 완구만 20년 이상 개발·생산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천사점토’는 인조펄프를 진공으로 감싼 뒤 나노 소재를 덮어 만들어 무게가 일반 지점토의 8분의 1밖에 안된다. 김 대표는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점토”라고 내세웠다. 도너랜드는 사막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래 완구 ‘뽀송이모래’를 수출해 현지 클레이 완구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등 2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의 20% 선인 수출 비중을 올해 3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도너랜드는 안성에 마련한 1만705㎡ 터에 물류센터, 공장, 연구소, 어린이 클레이 체험관 신축을 최근 끝냈다. 제품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도 제휴 대학을 늘리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함께 전 세계에 없는 완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너랜드는 지난달 새 완구 브랜드 ‘엔젤토이’를 내놓고 클레이 완구에서 종합 완구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엔젤토이는 도너랜드의 폭넓은 클레이 제품과 다양한 완구 제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완구 브랜드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기술협약을 맺어 공동 개발한 클레이 농사 체험 완구도 이달 중 출시된다. “클레이 제품의 기술적 진화가 계속되면서 클레이의 용도와 수요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어요. 앞으로 클레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상품을 선보일 겁니다.”
김 대표는 “클레이 분야에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세계적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며 “올해 매출액 150억원에 영업이익률 8~10%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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