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뚝섬의 옛 이름은 뚝도이다. 이곳에 1960년대 초에 자리 잡은 뚝도시장은 한때 서울의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다가 2000년대 이후에는 주변의 현대식 대형 유통가에 밀리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400여개가 넘는 점포들이 130개 남짓으로 줄어 경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근래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곳에 창업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부터이다. 2016년 이후 수제맥주와 견과류 등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새로 생겨난 청년점포만 11곳인데, 주말에는 점포당 하루 방문객이 평균 1천명에 이를 만큼 성업 중이다.
뚝도시장처럼 청년창업의 증가로 시장 전체의 활기가 되살아나는 전통시장이 전국에 걸쳐 꽤 있다. 강원도 원주중앙시장의 ‘패브릭공방’, 춘천육림고개시장의 도넛·식빵가게, 충남 논산화지중앙시장의 ‘과일모찌’ 등이 최근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정부는 청년들의 전통시장 내 창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다양한 육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과 청년상인의 집적지(청년몰)를 조성할 전통시장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예비 청년상인 40명 안팎을 선발해 점포당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고, 청년몰 조성 대상 시장은 5곳을 뽑아 1곳당 최대 15억원까지 지원한다.
중기청은 전국 단위로 역량있는 청년상인을 우선 모집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한 뒤 점포 선택권을 줄 계획이다. 중기청은 또 빈 점포가 많은 전통시장을 선별해 상권의 특장점을 반영한 청년몰을 입점시켜 ‘전통시장 활성화 중심구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된 청년몰에서는 건물주 등과 협의해 임대료를 점포 매출 등과 연동시키는 성과공유제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중기청이 공고한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 청년상인과 전통시장은 관할 지방중기청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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