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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기·스타트업

“정·덤 듬뿍” 전통시장은 축제 중

등록 2017-10-25 20:10수정 2017-10-25 21:40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천 가좌시장
27~31일 시장문화 체험하는 가을축제 열려
오는 27일 ‘2017 전통시장 가을축제’가 열리는 인천 서구 가좌시장에 이웃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오는 27일 ‘2017 전통시장 가을축제’가 열리는 인천 서구 가좌시장에 이웃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
인천시 서구 원적로 96번길(가좌동 30-56번지) 골목으로 들어서면 걸음이 느려진다. 볼거리, 살거리가 많아서다. 소소한 먹을거리도 푸짐하다.

올해 인천의 거점 전통시장으로 지정된 가좌시장 시장 입구의 세움간판은 ‘정(情)과 덤을 듬뿍 담아드려요’라는 글귀로 사람들을 반긴다. 일렬로 길게 연결된 아케이드 천장 아래에는 양쪽으로 160여개 가게가 가지런히 도열해있다. 제철 과일과 채소, 곡물, 각종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에서부터 정육점, 옷가게, 잡화점, 떡집, 빵집, 족발집, 순대집 등 다양한 음식점들까지 가좌시장을 빼곡히 채운다. 상가 2층에는 재즈, 힙합 등을 가르치는 성인학원들이 듬성듬성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이곳은 일반적인 도시형 개발상권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1970~1980년대에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파는 천막노점과 좌판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시장이 됐다. 이를테면 주민밀착형 시장인 셈이다. 2000년 중반 이후에는 몇 차례 시설 현대화사업을 거쳐 한층 산뜻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찬관 가좌시장상인회장은 “외지인보다 주로 가까이 사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가게나 단골손님이 많다. 그래서 우연히 드나드는 고객한테도 이웃을 맞는 듯한 태도가 상인들 몸에 배어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통시장처럼 가좌시장도 영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부침을 겪어왔다. 2008년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농협하나로마트가 소방도로 하나를 가로질러 옆구리를 맞댄 채 들어섰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대신 서비스를 개선하고 함께 뜻을 모아 시장을 좀 더 세련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상인회 공동사업으로 시장 한 쪽에 만화방과 카페를 결합한 만화카페를 개설해 고객 휴식시설이면서 전시회와 강연회 등을 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젊은 인디음악인이 거리공연을 펼칠 수 있는 아담한 야외공연장도 마련했다. 2015년에는 정부 지원을 얻어 ‘소금꽃 빌리지’라는 청년몰을 개설해 청년 소상공인의 일터로 가꾸고 있다. 청년 몰에서 캔들 공예품 교실인 ‘별사탕공방’을 운영하는 전윤이씨는 “상인들의 격려와 배려로 포근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가좌시장 이웃 주민에게 시장은 서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의 강연과 전시회, 만화 그리기와 각종 악기연주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찬관 상인회장은 “지역주민들과 상인들 간에 여러가지 동호회를 결성해 유대감을 높이고 있고 시장의 새로운 사업이나 행사도 주민들 제안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시장을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이 어우러지는 ‘골목공동체’로 가꾸려 한다”고 말했다.

가좌시장에서는 27일부터 닷새 동안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는 ‘2017 전통시장 가을축제’(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만화축제가 펼쳐진다. 가을축제는 유명 만화가 사인회와 만화 그리기, 50~60대를 위한 추억의 카페 디제이체험, 청년 인디음악인들의 거리공연 등 문화행사와 함께 경품 추첨 등이 진행된다.

인천/글·사진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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