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생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직후 방북 신청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다음 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방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의 신한용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평창올림픽이 종료되는 2월25일 이후, 패럴림픽 개최(3월9~19일) 이전에 정부에 방북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들어 남북 관계의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이번 방북 신청은 그동안 방치된 기계설비를 점검하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고 기회가 되면 개성공단 재가동의 현실화 가능성을 두루 살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을 내린 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금까지 4차례 방북 신청을 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10월에 낸 방북 신청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검토하겠다는 방침만 밝힌 채 기한없이 보류해놓은 상황이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입주기업들이 경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전면중단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지시에 의한 부당한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발표에서 드러났다. 정부의 잘못으로 개성공단 기업의 재산권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만큼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으나 대출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우선 정책자금 대출 만기 연장과 함께 긴급 경영안정자금 대출을 허용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의회의 추정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전면중단된 뒤로 지금까지 입주기업 124곳에서 발생한 누적 피해금액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보험금 지급 등의 행태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모두 5173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 11월 660억원 추가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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