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벅시 대표(맨 앞줄 왼쪽 첫번째)가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벅시 제공
“각 경기장 입구 가까이에 마련된 전용 장소에서 타고 내릴 수 있어요. 추운 날씨에 셔틀을 기다리느라 덜덜 떨지 않아도 돼요.”
지난 24일 <한겨레>와 만난 이태희(48) 벅시 대표는 2월9일부터 열릴 평창겨울올림픽 경기를 보러 갈 때 승차공유 서비스 ‘벅시’를 이용하면 어떤 장점을 누릴 수 있는지부터 설명했다. 벅시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만든 공식 교통안내 앱 ‘고 평창(Go Pyeongchang)’에 주문형 교통서비스 사업자로 참여했다. 앱에서 바로 벅시 서비스 이용을 예약할 수 있고, 각 경기장 입구 근처마다 전용 승·하차장이 마련된다.
“동계올림픽 구경 갈 때 기차(KTX), 버스, 자가용을 이용하면 역, 터미널에 내리거나 환승주차장에 차를 둔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짐이 많거나 4~5명이 함께 갈 때는 기사 딸린 밴이 제공되는 벅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벅시는 같은 방향으로 가거나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운전기사가 딸린 밴을 불러 함께 타고 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평소에는 가족 여럿이 해외여행을 갔다 오거나 회사 동료 여럿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경우, 출국 길에 집에서 공항에 가거나 귀국 길에 공항서 집에 올 때 유용하다. 환승주차장을 거칠 필요가 없고, 5명이면 요금도 공항버스 요금 수준이다.
차 한대당 최대 탑승 인원은 5명이며, 앱을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요금은 거리를 기준으로 산출된 금액을 탑승자들이 나눠 낸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에서 벅시 서비스를 이용해 평창 올림픽 경기장으로 갈 때 요금이 20만원이라면, 혼자 가면 요금을 다 부담하고, 5명이 타고 가면 4만원씩 내면 된다.
이 대표는 2015년 벅시를 창업하기 전에는 신문기자로 20년 가까이 일했다. 2010년 미국에서 연수를 하며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공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으로 보고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차량공유 쪽으로 생각하다가 차량 소유 문제 때문에 렌터카 승차공유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쏘카와 그린카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는 하루 단위로 빌리던 렌터카를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게 한 것이라면, 벅시는 운전기사가 딸린 밴(렌터카)의 승차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합법적인 서비스란 판정을 받고 난 뒤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꼽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림픽 기간에 평창과 강릉 지역 곳곳에 차량을 미리 배치해 사전 예약 없이 바로 불러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시험해볼 예정”이라며 “평창올림픽이 대중교통과 주문형 교통서비스의 상생과 새로운 주문형 교통서비스를 테스트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