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오투오(O2O)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이전투구가 번지고 있다.
야놀자는 30일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최근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여기어때의 ‘페이백’ 서비스가 야놀자 ‘마이룸’ 서비스를 베껴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 야놀자 쪽 주장이다. 마이룸은 야놀자가 중소 숙박업소의 객실을 위탁받아 판매한 뒤 50% 할인쿠폰을 제공해 해당 업체 재방문을 유도하는 서비스다. 야놀자는 해당 서비스를 2015년 11월 개시해 이듬해 10월 특허등록을 마쳤다. 야놀자가 특허침해라고 주장하는 여기어때의 페이백 서비스는 특정 숙소를 이용하면 객실 가격의 50% 할인쿠폰이 자동발급돼, 동일한 숙소를 1개월 이내에 재방문했을 때 할인쿠폰을 쓸 수 있는 서비스로 2016년 9월 ‘얼리버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야놀자 쪽은 “여기어때의 특허권침해로 십수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수년간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2015년 말 두 회사가 서로 업계 1위라고 주장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게 시작이다. 당시 야놀자는 매출 등을 근거로, 여기어때는 월간 앱 실 이용자 수(MAU) 등을 들어 서로 1위라고 주장했다. 2016년 초에는 여기어때가 “야놀자 직원이 가맹점에 부착된 여기어때 홍보 스티커를 훼손했다”며 야놀자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두 회사가 악성 댓글과 크롤링(분산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 의혹이 있다며 서로 수사를 의뢰해 둘의 다툼은 검찰과 법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야놀자 전·현직 임원 5명은 바이럴 대행사를 고용해 포털사이트에 여기어때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악성 댓글을 단 혐의(업무방해 등)로 2017년 검찰에 넘겨져 현재까지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어때도 같은 해 심명섭 당시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야놀자의 제휴숙박업소명이나 할인금액 등 데이터베이스를 추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숙박 오투오의 ‘진흙탕 싸움’이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투오 시장이 생긴 지 얼마 안 됐고 업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 다툼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경쟁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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