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오티디코퍼레이션 누리집 갈무리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을 기획한 오티디(OTD)코퍼레이션의 손창현 대표는 대기업에서 일할 때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14년 창업했다. “2004년부터 9년 동안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했는데, 그때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짓고 나서 공간을 채우는 일이 어렵지 않았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동네 맛집’ 등 특색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느낌이 왔다. “콘텐츠가 차별화된 공간을 기획하는 회사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없길래 직접 창업했습니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손 대표는 동네 맛집을 한 공간에 모아두는 이른바 ‘셀렉트 다이닝’ 시장을 열었다. “패션 등 다른 분야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할 것 같았고, 소규모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장르는 동네맛집이라고 생각했죠” 손 대표는 창업 첫 해 첫 번째 셀렉트 다이닝 매장 ‘오버더디쉬’를 서울 건국대 근처에 열었고, 현재는 전국에서 5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시리즈 비(B)단계까지 투자를 받으며 올 초 서점 ‘아크앤북’을 열었고, 생활용품 플리마켓 ’띵굴’이라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손 대표는 “‘예비 유니콘’이라는 판단을 받으면 후속 투자를 받거나 나중에 상장 심사를 받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뤼이드’는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학습자에게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산타토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뤼이드는 올 4월 일본에 진출해 안드로이드 앱 교육부문 1위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베트남에도 시험진출을 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결혼 준비 과정에 필요한 예약-결제-일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 ‘웨딩북’도 내년에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니콘’으로 성장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사업에 14개 업체가 추가로 선정됐다. 이 14개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775억원을 지원받는다. 중기부는 △벤처투자기관에서 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10명 이상의 직원을 두면서 최근 3년 매출성장율이 연평균 20% 이상이고 △기보의 기술사업평가에서 BB등급 이상 받은 기업 중에서 심사를 통해 예비 유니콘을 선발했다.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최대 100억원의 특별보증을 지원받고 1%의 고정보증료율을 적용받는 등 기보의 일반보증보다 좋은 조건의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이 사업을 정식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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