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과 숙박·음식점·서비스 업종의 소상공인 열명 가운데 네명 꼴로 폐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열명 가운데 아홉명 꼴로 동결과 인하를 희망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5월20~25일 다양한 업종의 일반 소상공인 521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온라인조사)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우선 응답자 중 74.1%가 올해 최저임금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46.3%가 “동결”, 45.7%는 “인하”를 희망했다. “인상” 희망 응답자는 8.1%에 그쳤다. 내년도 최저임금 희망 인하 폭은 “5~10% 인하”가 41.6%로 가장 많았고, “1~5% 인하”가 23.1%로 뒤를 이었다.
신규 고용 포기를 고려하는 2022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묻는 물음에는 75.6%가 “현재도 신규 고용 여력 없다”고 응답했다.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는 2022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44.9%가 “현재도 기존 직원 해고 고려”라고 응답했고, 폐업을 고려할 수준의 2022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43.8%가 “현재도 폐업 고려 상태”라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 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43.6%(이하 중복응답)가 “1인 및 가족경영”, 42.8%는 “인력 감축”을 꼽았다. 현행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53%가 “사업장 규모별·업종별 차등적용”을, 35.1%는 “소상공인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분 지원 확대”, 29.4%는 “사업장 지역별·업종별 차등적용”을 꼽았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체질이 허약해진 소상공인들의 처지에서 그 간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현실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며 “소상공인 지불 능력을 고려한 종합적인 최저임금 제도 개선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