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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프로그램 매물도 거뜬

등록 2005-02-21 17:53수정 2005-02-21 17:53

4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물량을 소화해내면서 주가가 상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매물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냈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4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990에 바짝 다가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5천억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며 프로그램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의 매수세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더구나 이날 매도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6천억원대로 떨어지며 향후 프로그램매도 물량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다. 비차익거래로 빠져나간 자금도 대기매수세로 남을 가능성이 커 앞으로 증시의 수급은 한층 튼튼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2086억원과 2446억원 매도우위를 보여 총 45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11일 4616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매도 차익거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로 인한 베이시스 약화가 원인이었다. 외국인들은 현물에서는 15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선물에서는 6780계약을 순매도해 베이시스를 -0.3포인트 이하로 떨어뜨렸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수 1000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을 55억원 순매도하고 풋옵션을 39억원어치 순매수해 약세포지션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대규모 매도로 향후 수급은 훨씬 가벼워졌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지난달말 1조3587억원까지 치솟으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후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2월18일 현재 873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날 2천억원이 넘는 매도물량이 소화됐기 때문에 잔고는 6천억원대 후반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7천억원 정도가 평균”이라며 “6천억원대 잔고는 매도에 대한 부담은 줄고 매수가 들어올 여력이 더 커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익거래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비차익거래 부분의 대규모 순매도였다. 이날 기관들은 무려 388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1398억원), 기금(1888억원), 일반 법인과 소규모 연기금이 포함된 기타(1088억원)의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이날 기관들의 매도물량 중 어느 정도가 프로그램매매(15종목 이상을 한꺼번에 매매)인지, 그 중에서도 차익이 얼마이고, 비차익이 얼마인지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들이 지수 1000을 앞두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차익거래는 지난 4일 이후 계속해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0년, 2002년 등에 펀드에 가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오르자 환매를 요구하면서 투신권에서 매도물량이 나오고, 일부 기관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운용주식을 차익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비차익거래물량의 상당부분은 다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은 증시 이탈자금이라기보다는 조정시 다시 주식을 사들일 대기매수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승훈 연구원은 “비차익거래가 지난 며칠 동안 계속 매도 우위였는데도 지수가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은 매도물량 중 상대적으로 지수 관련주가 적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라며 “기관들의 매도세가 포트폴리오를 대형우량주 위주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면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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