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환율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이틀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프로그램 매매가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며 종합주가지수는 960대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9.37(0.96%) 내린 968.43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11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14억원, 79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37억원 ‘사자’ 우위였다. 환율 하락 수혜업종으로 간주되는 전기가스·철강금속·음식료 업종 등이 강세였고, 전기전자·서비스·증권·운수장비 등은 약세였다.
삼성전자 2%, 엘지전자 4%, 하이닉스 5%대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에스티엑스조선 등 조선주들도 환율 하락으로 4~5% 떨어졌다. 현대차도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는 증권사들의 호평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떨치고 5% 넘게 올랐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포스코·동국제강 등 철강주, 오뚜기·크라운제과·대상·삼양식품 등이 강세였다.
코스닥도 4.55(0.92%) 내린 490.28로 마감해 나흘 연속 내림세였다. 통신장비·정보기술(IT)부품·소프트웨어 등이 약세였고 종이목재·제약·화학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엘지텔레콤만 1.82% 올랐고, 나머지는 일제히 떨어졌다. 엘지마이크론·주성엔지니어링·유일전자·기륭전자가 2~4% 내리는 등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다. 유니슨을 비롯한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유가 급등 속에 상승세를 탔고, 산성피앤씨 등 일부 줄기세포 관련주가 강세였다. 네오위즈가 게임 이용자수 증가 소식에 4% 넘게 올랐고, 에이블씨엔씨가 외국인 매수세로 상한가를 쳤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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