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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환율 발목’ 저점매수 기회되나

등록 2005-02-23 18:16


환율 쇼크에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1000 코 앞까지 다가섰던 지수가 960대까지 무너졌다. 전적으로 환율 때문이라기보다는 조정이 필요했던 시장에 환율이 빌미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너무 올라버린 지수가 부담스러웠던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조정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급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에는 조정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23일 장중 환율 1000원선이 무너지면서 주가지수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 악몽이 다시 되살아난 것이다. 환율 하락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을 갉아먹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각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자 16.2%, 자동차 26%, 조선 21%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익 대신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은 환율보다 세계경기가 더 중요한데, 얼마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있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도 회복되고 있어 완충작용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과거에도 원화강세 시기와 주식강세 시기가 일치해 왔다”고 말했다.

“수급 좋아 950선 반등” 전망 많아
‘약 달러’ 지속땐 조정 골 깊을수도

하지만 시장은 이틀 동안 20포인트가 하락하며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차피 지수 1000을 앞두고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환율 하락이 핑계가 됐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간 급등해서 차익실현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환율 문제가 없었다면 기간조정 정도였을텐데, 환율 문제가 터지면서 가격조정까지 동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이번 조정이 어느 정도 갈지’, ‘이번 조정을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도 되는 것인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950선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환율쇼크 때는 10% 정도 조정을 받았다. 이번에는 수급 상황이 좋기 때문에 5% 조정에서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구조적인 요인들이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으로 두가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단기투자를 한다면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할 만하다. 음식료, 철강, 정유, 유틸리티, 항공, 해운 등은 전통적으로 원화강세 때 빛이 나는 업종들이다. 이날도 이런 업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환율 하락으로 낙폭이 큰 우량주를 매수할 만하다. 삼성증권은 정보기술(IT)주와 조선주를 추천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조정이 예상보다 깊어질 수도 있다. 오현석 연구원은 “이런 경우 92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3월에는 몇가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예상치에 관심이 쏠릴 시점이고, 내수경기 회복 여부를 확인시켜줄 경기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오현석 연구원은 “기업과 거시경제 두가지 펀더멘털이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할 경우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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