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순이익이 2003년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기업회계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FN)가이드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코스피(KOSPI)100 기업의 순이익이 47조원으로 2003년의 25조원에 견줘 두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82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57조6천억원의 매출에 10조7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것을 비롯해, 포스코, 엘지전자, 엘지필립스엘시디, 삼성에스디아이 등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보고서는 주요 기업들의 최고실적 갱신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회계분식 문제와 관련해 상장사 513곳을 대상으로 회계투명성 분식가능지수를 따져 본 결과, 1996년을 100으로 할 때 98년에 131까지 높아졌다가, 2003년에는 49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기업회계에서 조작이 비교적 쉬운 당기순이익에서 조작이 어려운 영업현금흐름을 뺀 뒤 다시 영업현금흐름으로 나눈 수치를 토대로 산출되는 것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투명성이 높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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