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사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했던 증권선물거래소 노동조합이 25일 부분 파업을 철회해, 우려됐던 주식거래 중단 위기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조의 이런 결정은 이날 새벽 거래소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논란이 됐던 김아무개(42·회계사)씨의 상임감사 후보 추천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후보추천위는 전날 밤 10시께부터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4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표결을 통해 후보 추천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추천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후보 추천을 결정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면서 “추후 일정과 후보 추천 여부 등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열린 증권선물거래소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만을 처리했으며, 추천위의 추천을 받지 못한 감사 선임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이용국 노조 위원장은 “감사 추천 자체가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추천위원회에서도 여론을 의식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총에서 감사 선임건이 처리되지 않는 만큼 일단 파업을 철회한 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진환 기자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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