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섰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사람은 어떨 결에 1000을 넘어버린 지수 앞에서 약간 당황스러워질 수 있다. 과거 1000에서 번번히 거꾸러졌던 ‘학습 효과’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줄이면서 주가상승의 열매를 향유할 수 있는 펀드투자 방법으로 △ 장기투자할 것 △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거나 2~3번 나눠서 가입할 것 △ 투자성향이 다른 펀드에 분산투자할 것 등을 권유했다.
■ 지금 들어가도 괜찮을까?
제일 고민되는 것은 펀드 가입 시기다. 아무리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해도 지수 1000은 부담스럽다. 남명우 대한투자증권 부장은 “930선이 넘으면서는 투자자들이 조정을 받으면 가입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수가 조정을 받지 않고 너무 빨리 올라 버리는 바람에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결국은 향후 증시에 대한 자신의 전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정말 한국 증시가 레벨업돼서 500~1000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700~1200으로 한단계 올라설 수 있다면 지금 들어가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순 팀장은 “최소 3~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다”며 “2000년초와 지금 지수가 같지만 우량 펀드는 5년 동안 +알파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일단 펀드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상승률보다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해마다 배당만 받아 챙겨도 연간 3~4%는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적립식-거치식 저울질 어떻게
적립식 펀드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목돈이 없어도 되고 지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지수가 오른 최근에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김희곤 한국펀드평가 조사팀장은 “주식시장은 언제 지수가 빠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적립식 펀드는 이런 불안감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길게 보고 쪼개서”
‘적립식’ 지수급락 위기관리 장점
목돈투자땐 ‘시간차’분할매수해야
성격 다른 2~3개 분산매수해야
하지만 적립식 펀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립식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손실을 볼 수 있다. ‘적금식’으로 투자하지만 ‘적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대세상승기에는 거치식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시장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 이재순 팀장은 “적립식에 가장 좋은 시장 흐름은 완만하게 하락했다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양”이라며 “위험 관리는 적립식이 우월하지만 수익률도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목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이 돈을 적립식으로 쪼개서 넣기 곤란하다. 그렇다고 자금을 올인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사람에게는 분할매수가 대안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자금의 30%를 지금 투자하고 지수가 조정받으면 50%를 투자하고 다시 오르면 나머지를 투자하는 식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직접투자할 때 분할매수·분할매도 원칙이 적용되듯이 펀드 투자할 때도 분할매수·매도가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배당주 펀드가 좋을까, 성장주 펀드가 좋을까 투자시기와 가입방식을 결정했다면 어떤 성격의 펀드를 고를지 결정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가스공사·엘지전선·엘지건설·풍산·포항강판·대한가스·이수화학 등이 배당주 펀드가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배당주펀드는 지난해 다른 펀드들이 5% 안팎의 수익률에 머물 때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낸 데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최근 판매한 고배당펀드에는 8일 만에 2555억원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시장이 대형 우량주 위주로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재순 팀장은 “1~2월에는 일반 펀드와 배당주 펀드 모두 수익률이 좋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참조) 그는 “스타일이 다른 두세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희곤 팀장은 “펀드에 가입할 때는 판매직원에게 자신의 재무계획이 어떤지, 투자성향이 어떤지(고수익 고위험형인지, 저수익 저위험형인지)를 설명하고 알맞는 펀드를 골라달라고 요구하라”며 “펀드 성격도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펀드 수수료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판매사에 돌아가는 만큼 최대한 판매사를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제로인이나 한국펀드평가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 펀드별 수익률과 투자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적립식’ 지수급락 위기관리 장점
목돈투자땐 ‘시간차’분할매수해야
성격 다른 2~3개 분산매수해야
하지만 적립식 펀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립식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손실을 볼 수 있다. ‘적금식’으로 투자하지만 ‘적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대세상승기에는 거치식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시장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 이재순 팀장은 “적립식에 가장 좋은 시장 흐름은 완만하게 하락했다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양”이라며 “위험 관리는 적립식이 우월하지만 수익률도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목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이 돈을 적립식으로 쪼개서 넣기 곤란하다. 그렇다고 자금을 올인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사람에게는 분할매수가 대안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투자자금의 30%를 지금 투자하고 지수가 조정받으면 50%를 투자하고 다시 오르면 나머지를 투자하는 식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직접투자할 때 분할매수·분할매도 원칙이 적용되듯이 펀드 투자할 때도 분할매수·매도가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배당주 펀드가 좋을까, 성장주 펀드가 좋을까 투자시기와 가입방식을 결정했다면 어떤 성격의 펀드를 고를지 결정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가스공사·엘지전선·엘지건설·풍산·포항강판·대한가스·이수화학 등이 배당주 펀드가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배당주펀드는 지난해 다른 펀드들이 5% 안팎의 수익률에 머물 때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낸 데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최근 판매한 고배당펀드에는 8일 만에 2555억원이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시장이 대형 우량주 위주로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재순 팀장은 “1~2월에는 일반 펀드와 배당주 펀드 모두 수익률이 좋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참조) 그는 “스타일이 다른 두세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희곤 팀장은 “펀드에 가입할 때는 판매직원에게 자신의 재무계획이 어떤지, 투자성향이 어떤지(고수익 고위험형인지, 저수익 저위험형인지)를 설명하고 알맞는 펀드를 골라달라고 요구하라”며 “펀드 성격도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펀드 수수료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판매사에 돌아가는 만큼 최대한 판매사를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제로인이나 한국펀드평가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 펀드별 수익률과 투자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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