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선물거래…농가 위험 회피 가능
돼지값 변동폭 커 거래 활성화 여부 관심
돼지값 변동폭 커 거래 활성화 여부 관심
돼지고기가 오는 10월부터 선물시장에서 거래된다.
실제 고기가 아닌 가격지수가 거래되는 것인데, 돼지고기 선물시장이 열리면 정해진 가격으로 장래에 사고팔 것을 미리 정하게 되므로 축산농가나 가공업체의 손실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새끼 돼지가 다 자라기까지 보통 6개월이 걸리므로, 기존 축산농가는 6개월 뒤 형성되는 돼지고기 값에 따라 수익이나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선물거래가 이뤄지면 수익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계절적 요인이나 질병 등에 따른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돼지고기가 ㎏당 100원이라면 돼지를 키우는 이가 6개월 뒤 가격을 100원으로 선물 매도 했을 경우, 시세가 130원으로 오른다면 30원 손실을 보지만 70원으로 떨어지면 30원의 수익을 얻게 돼 최소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기반이 안정화되면 돼지고기의 안정적 공급도 가능해진다. 또 가공업체로서도 선물시장을 활용해서 돼지고기 현물의 미래 가격이 예측되므로 생산·수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선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금은 거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그러나 돼지고기 선물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일반투자자들까지도 유인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등 다른 선물 기초자산에 견줘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돼지가격 변동은 무려 36.2%로 코스피지수 17.0%, 국채 2.5% 보다 훨씬 높다.
모의투자 기회도 마련됐다. 오는 21일부터 9월29일까지 한국선물협회가 마련한 ‘돈육선물 모의투자대회’에 참여하면 2억원을 자산으로 돼지고기 선물거래를 해볼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선물협회 홈페이지(kofa.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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