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우/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는 구조적인 부분으로, 지난 7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의 경제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우리 경제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기업 이익의 증가인데, 2002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높은 이익 증가는 비용 절감이나 순환적인 경기 활황을 넘어 구조적인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 소비의 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2년간 가계는 소비를 자제한 채 부채를 줄이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이제는 가계의 자산구조가 좋아졌는데, 심리적 안정이 가세할 경우 소비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순환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까지 선진국 경기 둔화와 국내 소비 부진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진행 상황은 예상과 달리 선진국 경기 둔화가 심하지 않고 국내 소비 역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 부진에는 심리적인 영향이 컸는데, 이 부분의 해결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연초 이후 금융시장 활성화로 심리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셋째, 국내 유동성의 유입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 경우 이는 단순히 증권시장 안에서 채권과 주식 사이에 자금이 이동하는 차원을 넘어,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의 재편 과정이 될 것이다. 그만큼 자금 유입 기간이 길 수 있다는 의미인데, 특히 상승 초반에 유동성 유입은 주식시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아직 투자자들에게 주가지수 1000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지만,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과거와 다른 환경, 다른 패턴 하에서 움직일 것이다. 1000은 상승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추세의 시작’을 의미한다. 우선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의 가치를 정상화시킨 뒤 이익 개선에 맞춰 주가가 상승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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