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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지수1000 돌파 뒤 외국인 선수교체?

등록 2005-03-16 19:36



한편선 해외펀드 한국투자 봇물
‘손바뀜’ 가능성…미국금리 변수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열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의 주역이 외국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급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어서 시장에 적잖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한 이틀 뒤인 지난 3일부터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열흘 동안 모두 1조23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비관적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16일 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13일(262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10일 연속 순매도도 지난해 11월 17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600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철강금속업종에서 2748억원, 운수장비업종에서 87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업종을 1529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서비스업(702억원), 화학(511억원), 기계(483억원) 등에선 여전히 ‘사자’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배경을 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올들어 다른 나라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한국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섰을 가능성, 국가별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언급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의 국가별 2차 비중 조정이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이를 벤치마크로 삼는 해외펀드들이 미리 비중 조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지수 조정이 완료되면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19%에서 18%로 낮아져, 16%에서 20%로 높아지는 대만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최근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는 외국인들 사이에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는 과정이어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하루평균 총매도 금액은 7919억원이고 하루 평균 총매수 금액도 7138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먼저 들어온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매수세도 강해 원활한 손바뀜을 통해 이를 소화해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신규 유입된 자금이 18억달러로 2000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며, 5주 연속 1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일부에선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신흥시장과 국제상품시장 등에 투자해 이익을 챙기는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는 데다, 남미 등 신흥시장 증시가 이달 들어 뚜렷한 조정국면을 보이는 점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달러화 캐리트레이드를 주도했던 세력들이 달러 매도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캐리트레이드의 주요 대상인 상품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차익실현 욕구와 맞물린다면 아시아 시장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된 건 사실이지만 수급구조를 깰만큼 본격적인 이탈은 아니며 상품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지만 별다른 매수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22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 이후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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