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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은행장과 맞먹는 애널리스트 몸값 ‘천정부지’

등록 2007-03-12 09:25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나 외국계 애널리스트 중에서는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2005년 기준, 7억여원)과 맞먹는 연봉을 챙기는 등 애널리스트의 몸값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대우.미래에셋.대신.부국.대한투자.굿모닝신한.푸르덴셜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자리이동이 활발해지면서 20여명 안팎의 애널리스들이 벌써 둥지를 이동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 '스토브리그'는 지난 달 대한투자증권이 김영익 전 대신경제연구소장을 센터장(부사장급)으로 영입한 후 공격적인 인력 모시기에 나서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여기에 펀드 활성화로 인해 자산운용사 및 자문사 등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널리스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운용사의 경우 적립식펀드 열풍 등으로 인한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종목과 산업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 때 제공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종목이나 매입.매도할 종목과 매매시점 등에 대한 분석 외에도 증권사 의견을 수렴해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간접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운용업계의 애널리스트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 몸값이 급등해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 한 명을 키우는 데 3~4년이 소요되는 반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앞두고 운용사 및 자문사 등의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는 많은 데 반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애널리스트의 몸값만 급등한 것.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경력 및 업종 등에 따라 7천만~8천만원 수준에서 최고 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억원 연봉의 애널리스트의 경우 하루 몸값은 137여만원이다.

대형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의 경우 평균 2억원 안팎, 리서치센터장은 3억~5억원 수준이지만 외국계 등 일부는 최고 7억~8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리서치 인력도 있다는 후문이다.

성과주의 중심의 연봉제로 묶여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회사 이동 자체를 연봉 인상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으며 한 번 옮길 때 20~30% 이상 몸값을 올리는 게 보통이나 대다수는 현 연봉보다 50% 이상 수준에서 스카우트의 매력을 느낀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연차가 낮아 연봉 수준이 1억원 미만인 애널리스트는 한 번 이직할 때 몸값을 배로 올려가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회사마다, 업종마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이 달라지는데 적게는 7천만~8천만원, 많게는 3억~5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지만 베스트급은 5억원 이상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리서치센터 예산을 늘리지 않는 H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 이탈현상으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D증권은 리서치센터 인력에 한해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효용 대비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운용사의 수요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애널리스트 몸값만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고 하소연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연봉이 너무 세기때문에 베스트급 영입은 불가능하고 중급 수준의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액 연봉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서치센터 관계자들은 "법인.지점 지원 및 분석보고서 작성, 각 기관 프리젠테이션 등 적지 않은 업무와 높은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많다고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연봉을 올려주지 않아 조직이동에 따른 피곤을 감수하고서라도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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