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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2:30 수정 : 2005.01.09 22:30

최대주주등 29만여주 외국인에 팔아
거래량 늘었지만 주가상승 ‘갸우뚱’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화일약품의 최대주주가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보유지분을 대거 외국인에게 넘겼다. 이 회사 이정규 최대주주 등 4명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0일까지 모두 29만49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특히 이정규 사장과 정순희 감사, 권영석 특수관계인은 이 가운데 25만주를 외국인에게 블록세일 방식으로 넘겼다.

김현 화일약품 총무팀 대리는 “지난해부터 거래량 부족으로 장기간 소외주에 머물러 있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대주주가 보유 지분 일부를 외국계 기관투자가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제약사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외국계 기관투자가와 대주주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6%에 이르던 최대주주의 지분은 지난 7일 현재 49%대로 떨어진 반면, 외국인 지분은 0%에서 4.96%로 늘었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 안팎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거래량 부족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후 거래량 부족 현상은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올들어 7일까지 이 회사의 일평균 거래량은 20만주 정도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여전히 높아 추가로 보유지분을 매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에 참여한 외국계 기관투자가도 추가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대리는 “대주주들 사이에 여전히 보유지분이 많다는 데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데다, 외국계 투자가 역시 매입 의사가 있어 추가로 지분 처분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대주주의 지분 처분 외에 증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한 36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3억원을 올려 수익성도 크게 좋아졌다.

이런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주가 흐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주가 흐름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데다 실적 재료가 대거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3천원대에 머물던 화일약품 주가는 지난 7일 기준으로 100% 가량 오른 6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정훈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어려운 데다 최근 주가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추가 상승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기 <이코노미21> 기자 ykki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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