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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금리’ 후폭풍 950선 숨고르기?

등록 2005-03-23 19:52수정 2005-03-23 19:52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후폭풍을 몰고 왔다.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15일째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950선을 바닥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미국발 악재 엄습=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22일(현지시각) 연방기금 금리를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 인상폭은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인플레 압력이 높아졌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0.9% 떨어지며 1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고 나스닥지수는 20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23일 종합주가지수가 13.6(1.39%)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연준의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것이라던 기대가 무너진 셈이다.

■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졌다고 분석한다. 우선 단기 헤지펀드를 포함한 국제자금이 미국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2분기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채권시장의 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시장에 70~80%를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이 미국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을 벗어나며 그동안 신흥시장에 많이 투자한 외국인들의 투자 욕구가 떨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으며, 오는 5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까지 외국인의 소강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동성 위축…외국인매도 15일째
1분기실적 윤곽 잡힐 4월반등 가능성


■ 조정장세 지속=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외국인이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는 이상 시장이 이렇다 할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자금 수급 상황이 여전히 우호적이어서 증시가 추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대체로 950 안팎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새로운 가격조정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가격조정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950~96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창중 팀장은 “950선까지 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 이하에서는 가격 잇점이 생겨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발표가 외국인의 매수세 반전과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창중 팀장은 “4월 초를 지나 1분기 실적의 윤곽이 잡히면 조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다음 주가 상승의 동력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이 될 것”이라며 “민간소비가 바닥을 확인하고, 1분기 기업실적 추정치도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했던 것보다 높아져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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