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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공모주 시장 활짝…숨은 ‘대장주’를 찾아라

등록 2007-05-06 20:33

5월 공모 예정 기업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케이프·동국제약 등 9곳 청약 시작
실적좋은 ‘미인주’ 관심…가격·물량 꼼꼼히 살펴야
공모주 시장이 봄 방학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주부터 3주간 9개 기업이 쉴틈없이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을 받는다. 요즘 잘 나가는 조선기자재 업체와 바이오 기업이 두곳씩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봄 향기에 취해 아무하고나 덥석 키스를 했다간 숨은 가시에 찔려 낭패 볼 수도 있다. 기업의 실적은 물론 공모가의 적정성 여부와 상장 초기 수급을 꼼꼼히 살피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시대의 미인주를 만나자=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라이너를 생산하고 있는 케이프는 세계시장 점유율 25%로 일본의 동아공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5%, 순익 증가율 45%가 말해주 듯 이번 공모의 최대 관심주 중 하나다. 선박 원격 측정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한라레벨은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게 좀 걸린다.

스스로 혈당 측정이 가능한 휴대용 바이오센서에 승부를 걸고 있는 인포피아는 당뇨 측정기 시장의 급팽창으로 지난해 매출이 87%, 영업이익은 165%나 증가했다. 세계적 기업인 로슈나 존슨앤존슨의 국내시장 과점을 뚫어낸다면 바이오 대장주로 등극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잇몸약인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도 요즘 각광받고 있는 인공치아 시장과 맞물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 냉각기 소매시장 세계 2위인 잘만테크도 미인주 후보다.

날아갈 것 같은 몸짱주도 곁눈질=실적이 탄탄하지 않더라도 몸이 가벼우면 주가가 그냥 날아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1월에 공모한 화신테크는 공모가는 2700원이었지만 상장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며 3일째 장중 8120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급등주는 공모가격이 절대 저가주이고 상장 초기 매도 가능물량이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공모기업 중엔 자동차용 너트를 생산하는 풍강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공모 희망가 하한선은 3600원이고 공모주식 말고는 유통가능한 물량이 전혀 없다. 이동통신 중계기 업체 에프알텍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88억원으로, 확 불면 멀리 날아갈 것만 같다.

기업의 수익이나 성장성이 아무리 눈부시더라도 공모가격이 덩달아 높게 책정되면 투자자들에겐 실속이 없다. 따라서 해당 업체의 공모가격이 주당 순이익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정도는 살펴본 뒤 청약할 필요가 있다. PER의 절대적 수치보다는 동종 업종이나 유사한 업체의 평균 PER와 비교해 판단한다. 예를 들면 한라레벨의 PER는 15 정도로, 비슷한 선박부품업체인 삼영엠텍이나 케이에스피의 평균 PER 19에 비해 낮아 상대가치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약은 아무나 하나=공모주 경쟁률은 수백 대 1이 기본이다. 수천만원 집어넣어 봐야 기껏 수십만원어치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상장뒤 주가가 2배 이상을 못가면 비자금은 커녕 콩나물값 벌기도 벅차다. 또 증권사별로 청약자격이 달라 헷갈린다. 미래에셋처럼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개방형도 있는 반면, 삼성증권은 3개월 평균잔액 2천만원 이상의 자산을 넣어둬야 자격을 주는 폐쇄형이다. 서울증권처럼 누구나 청약은 할 수 있지만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차별형도 적지않다.

공모가 산정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주간사가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려고 실적이 좋게 나온 기간에 높은 가중치를 두거나 주가가 고평가된 상장업체들만 골라 비교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한 증권사의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증권사끼리 상장 예정기업 모시기 경쟁이 불붙어 공모가를 높이려는 업체 쪽을 의식해 장밋빛 사업 설계서를 내놓거나 무리한 기업가치 평가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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