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 외상거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신용거래를 비롯한 외상거래는 주가 오를 때는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이 되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매물 압력을 높여 주가 낙폭을 키우고 손실을 늘리는 복병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융자잔고는 3조5천525억원으로 사상 처음 3조5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사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3조5천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잔고는 매일 3~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수일 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탁자미수금(1천228억원)을 더한 전체 외상거래 잔고는 3조6천753억원으로, 미수금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외상거래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작년 1월 수준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외상거래의 주 고객인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미수동결계좌제도 도입으로 미수거래가 차단되는 대신 신용거래가 문턱이 낮아지면서 외상거래 참여자들을 유인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시 주변에서는 신용거래의 증가 속도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오를 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상승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외상으로 산 주식들이 먼저 매물로 쏟아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신용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공여율은 1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19.31%, 코스닥시장 13.09%로 3~4%대였던 4월 초보다 서너 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의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잔고율도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이 1.03%, 코스닥시장은 2.36%로 4월 초의 0.47%와 1.1%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편 증권사별 신용잔고는 대우증권이 5천568억원(15.7%)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자증권 4천654억원(13.1%), 키움증권 4천113억원(11.6%), 현대증권 3천380억원(9.5%), 대신증권 2천806억원(7.9%) 순이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은 국동(20.6%), UC아이콜스(18.03%), 디유뱅크(17.87%), 사라콤(17.07%), 모보(13.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나 증권사들도 위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의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잔고율도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이 1.03%, 코스닥시장은 2.36%로 4월 초의 0.47%와 1.1%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편 증권사별 신용잔고는 대우증권이 5천568억원(15.7%)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자증권 4천654억원(13.1%), 키움증권 4천113억원(11.6%), 현대증권 3천380억원(9.5%), 대신증권 2천806억원(7.9%) 순이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은 국동(20.6%), UC아이콜스(18.03%), 디유뱅크(17.87%), 사라콤(17.07%), 모보(13.3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나 증권사들도 위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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